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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우리들약국 김병수 약사"한 분야에서 정진해서 전문성 키워라"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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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2  06: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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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중랑구 신내동에서 우리들약국을 운영 중인 김병수 약사(성대약대 75)이다. 김 약사를 추천한 지난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 강남구 옵티마대영약국 한영혜 약사와는 약학대학 동기이자 서예동아리 ‘서도회’에서 함께 활동한 막역한 사이다.

   
한 곳에 몰입하지 못했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후회도 된다. 그러나 지나간 일들은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는 추억일 뿐 현재 살아가는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중랑구 신내동에서 우리들약국을 운영하는 김병수 약사는 약대시절 약학에 흥미를 못 느껴 언론계로 진출을 고민했었다. 그래서 약대 졸업 후 약학 대학원보다는 서울대 신문대학원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미역국을 마셨다.

김 약사에 따르면 당시 면접을 담당했던 한 교수 왈, “약대를 나온 사람이 왜 지원했냐?”라는 핀잔.

‘맛’만 봤던 다양한 분야 경험
사회에 나와서도 언론계 진출이라는 꿈을 안고 전공분야가 이공계라는 것을 살려 과학기자로 신문사에 시험을 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당시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김 약사는 약대 졸업 후 군복무를 해군장교로 근무했다. 포항병원에서 2년, 대구 군의학교에서 1년간 교관으로 3년이라는 군 복무를 마쳤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은 제약사에서 시작했다. 첫 직장인 일동제약에서는 유기합성 연구파트에서 일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보령제약의 개발학술 파트로 직장을 옮겼다.

김병수 약사는 “당시 국내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의약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수입한 의약품의 식약청과 복지부의 허가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허가를 마친 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의사와 약사들에게 이 의약품을 자세하게 설명해 알리는 학술적인 부분의 프로모션 같은 것을 진행했다.

그러나 김 약사는 빡빡한 제약사 근무와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서울시 약무직으로 옮겨 영등포보건소에서 공직약사로 근무했지만 현재의 종착점은 개국 약사다.

김 약사는 1992년 처음 마포에서 약국을 개업했다. 그러나 의약분업 후 변화된 약국환경에 문전약국과 동네약국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면서 잠시 약국을 접었다. 이 기간 동안 근무약사로 틈틈이 일했던 김 약사는 지난 2003년 중랑구 신내동에 둥지를 틀었다.

쉬는 동안 김 약사는 한약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지만 한약시장이 침체되면서 녹녹치 않았다.

김 약사는 “보약·홍삼 등의 한약 시장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뺏기면서 한의원을 비롯한 한약시장이 울상인 마당에 약국 한약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건강의 파수꾼

그래서 한약학과 출신 한약사도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신 약국 주변에 있던 한약국도 이러한 한약시장의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폐업을 했다며 현 한약시장의 어려움을 푸념했다.

설령 약국 한약을 하려해도 나홀로 약국이다 보니 내려오는 처방전에 한약을 상담할 수 있는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현실이다. 사실 한약상담을 하려는 사람들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김 약사는 한 우물을 파라고 당부한다. 여러 분야를 거쳤던 자신의 경험에 빗대서 하는 말일 게다. 아마도 자신은 아무래도 역마살이 들은 것 같다고 크게 웃는다.

김 약사는 “제약사나 공직 등에 정진한 약대 동기나 주변사람들을 보면 지금 제약사 중역을 맡고 있거나 공직에서 소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취임한 식약청 이희성 청장이 졸업 동기란다. 4년 선배이지만 군제대 후 복학해 약대를 마친 관계로 김 약사는 졸업 동기로 청장을 둔 셈이다.

연구직도 계속 정진하면 신약개발 가능성도 있을 뿐만 아니라 축적된 지식과 경험으로 연구소장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것.

김 약사는 “깊이 있게 한 우물을 파지 못한 게 가끔은 후회가 들기도 한다”며 “약대후배들이 한 분야에서 정진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 약사의 말을 빌면 다양한 분야에서 ‘맛’만 봤던 기억들이 다소 아쉬움이 남겠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꿋꿋이 약국을 운영하는 김 약사와 같은 소위 ‘일개 약사’들이 있어 지역주민 건강의 기름진 토양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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