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주민 건강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김동엽 약사가 성균관대약대 동창이자 환자들이 속내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서울 강남구 옵티마대영약국 한영혜 약사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폭넓은 생활지식이 충성고객 만드는 비결

“나를 찾는 고객을 만들기 위해선 많이 알아야 한다. 신문에 나오는 의학칼럼 등은 제목이라고 확인해 최근의 이슈를 알고 있어야 하죠. 약국의 충성고객을 만들려고 할 때 약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보다는 생활지식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게 중요해요.”

서울 강남구에서 옵티마대영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영혜 약사(성균관대약대 75)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고객들이 약국을 방문해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약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기본이고 다양한 지식들을 함께 활용해야 가능한 일이예요. 이렇게 고객의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해 대화를 주고받다보니 어느새 말 많은 약사가 돼 있더라구요.”

한 약사는 “단순히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더 드세요’라는 말처럼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7년 전 현재의 자리에 처음으로 약국을 개국하면서도 약사로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것이 약국체인 옵티마케어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지금도 옵티마 강의가 있을 때면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노력한다는 한영혜 약사는 약학 전문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배움은 약사로서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사회경험, 고객과 얘깃거리를 만들다

한영혜 약사는 약대를 졸업한 후 중외제약에 입사해 품질과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결혼 등으로 한동안 일선을 떠나 있었다가 마침 한미약품에서 주부약사를 뽑을 때여서 지원했던 게 또다시 제약업계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이유가 됐다.

이어 출판업계로 이직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가 가장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느꼈다는 한 약사.
“제가 좀더 어렸을 때 이 일을 접했다면 지금도 그 일을 계속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일을 시작해서인지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벤트 일을 하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인간관계를 잘 맺어났다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더라도 일을 계속할 수는 있겠구나 하는 깨달음 같은 것도 얻었구요.”

한 약사는 “제약사에서 품질, 개발, 마케팅을 담당한 것을 비롯해 출판에서 관련 이벤트까지 다양한 사회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약국을 경영하면서 고객들을 대할 때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줘 보다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 자신만의 시간 가지려고 노력

옵티마대영약국을 개국할 때 주위에서는 약국 규모를 볼 때 약사 혼자서 하면 적당하겠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지만 근무약사를 고용해 함께 근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서다.

“하루 12시간 동안 약국에만 있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었죠. 약국경영이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근무약사를 고용해 점심시간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럴 때면 지인들과 식사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밀린 잠을 자기도 하구요.”

또한 남편과 함께 모았던 우크라이나 작가들의 미술작품들로 현대백화점 등에서 2번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재능이 없어서인지 대학교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우크라이나 분을 알게 되고,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수집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작품 전시회를 열게도 됐구요. 아직 전시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이 있는데 나이 들어서 작품전을 다시 해볼 생각이예요. 심심하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