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관리료 인하, 카드마일리지 과세, 금융비용 등으로 약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 민원 또한 약국현장에서 겪는 고충중의 하나이다.

대한약사회 민생고충특별위원회 안영철 박사가 약국현장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소비자 민원사례와 해결방안을 담은 책의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가칭 약사에게 필요한 약사법 연구. 안 박사에 따르면 이 책에는 그동안 약사회원들이 민원고충문제로 문의해온 여러 민원사례들을 담을 예정이다.

안 박사는 “최근 부천에서 약사가 잠깐 딴 일을 보고 있는 사이 비약사로부터 박카스를 구매하는 것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는 형사소송법 주거침입·초상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명시에도 이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형사소송법을 들며 고발자의 민원을 취하시킨 적이 있다며 이번 부천시 몰래카메라에 대해 해당 보건소에 탄원서를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약국에서는 의도적인 몰래카메라 촬영 외에도 약사의 실수로 민원이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는 한다.

안 박사는 민원사례 중 약 이름이 비슷해 약을 잘못 조제해주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한다. 물론, 조제에 집중하지 못한 약사의 잘못이지만 초보 약사의 경우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안 박사는 그동안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해줬던 축적된 약국민원 사례들을 모아 소비자 민원을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기 위해 책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아무래도 약사들이 약사법이 아닌 이상 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거나 적절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파에서 학생에게 수면유도제를 판매한 약사는 이 학생이 한꺼번에 섭취해 위세척까지 했던 일로 부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 부모에게 찾아가 미안하다며 도의적으로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법적인 부분도 있지만 서로간의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박사는 “소비자 민원을 단위약사회가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며 “그동안 쌓인 민원사례와 관련 법에 대한 쉬운 설명이 약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박사는 지난 7월2일부터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경기·인천·강원지역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