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34차 전국여약사회는 종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 입법예고, 의약품관리료 인하 등 약사사회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여약사대회가 약사직능의 미래를 열어가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었다면 올해는 약사회 현안과 맞물리면서 국민건강권 수호와 약사법 개정저지를 위한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다년간 준비한 강원도 여약사대회
지금껏 두 번의 여약사대회를 개최했던 강원도약사회는 전국여약사회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4월 전체 여약사위원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취합하는 공개투표를 실시해 개최지를 선정하는 등 유치가 쉽지만은 않았다.

강원도약사회 손순주 여약사 담당부회장은 “지난 4월 여약사대회를 평창으로 유치할 때 처음에는 여약사위원회에서 합의를 통해 개최지가 결정나는지 알았다”며 “서울, 경기 등이 유지를 희망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거치는 등 경합 통해 개최지를 정했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전국 약사들에게 강원도에 있는 약사들을 내세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 번의 실패를 겪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있어 여약사대회의 강원도 개최가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약국외 판매 등 커다란 약사사회 이슈가 연일 이어지면서 여약사대회를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서 전국약사대회 형태로 전환해 개최하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손 부회장은 “그동안 강원도약사회가 여약사대회를 몇 년간 준비해왔던 노력을 대한약사회가 인정해주고 유치환경을 검토하면서 평창 개최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참석인원 약 1,500여명 예상
특히, 그는 여약사대회의 차기 개최지가 미리 결정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손 부회장은 “차기 개최지가 미리 확정됐다면 지난 2009년 경남에서 열린 여약사대회를 보다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다음 대회를 충분한 시간전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손 부회장과 도약사회원들은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최근 약사회 현안과 맞물리면서 대회일정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긴장감과 초조함은 표현할 길이 없다. 그만큼 대회준비가 어려웠다.

손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종전과 달리 다소 경건한 분위 속에서 결의를 다지고 약사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논의하고 향후 대책을 제시하는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며 “그동안 약사사회의 문제점을 성찰하는 자유토론 형식의 자리도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대한약사회에서 여약사대회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종적인 일정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 대회는 각 시도약사회장 등이 지역 임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1,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사직능 사회기부는 시대적 요구
동시에 여약사대회에는 국회의원, 기관장 등 다양한 외부인사들이 초청되기 때문에 현 분위기로 인해 행여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도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 부회장은 강원도 평창까지 먼 걸음을 한 약사들이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손 부회장은 약사들의 사회적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강원도 여약사회도 지자체로부터 약 8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아토피 예방캠페인을 5년째 전개하고 있다.

손 부회장은 “약사직능이 건강분야의 사회적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가정에서부터 건강관리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직능의 기부는 이미 사회적 요구”라고 밝혔다.

비록 약사들이 약국 테두리에 묶여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회참여를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손 부회장의 설명이다.

손 부회장은 “지금은 약사직능의 사회적 기부가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발자국 하나하나가 향후에는 우리사회에 확대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여약사대회는 사회참여활동에 주축을 이루는 여약사들이 약국외 판매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덮을 수 있는 당찬 화합과 결의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