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약국외 판매로 약사사회가 한 차례 들썩인 가운데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의 전국적인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한약사회는 서울과 제주도에서 산발적으로 실시되던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확대하기 위해 두 차례의 전문강사 양성을 실시했다.

당시 정책위원회의 사업으로 대한약사회 차원의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이 첫발을 내딛었지만 올해부터는 여약사위원회와 결합해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이 꾸려지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의약품안전사용교육사업단 출범
여약사위원회의 참여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이미 위원회에서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약품안전교육사업단 신성숙 단장(대한약사회 여약사 담당부회장)은 “여약사위원회는 지난 2007년부터 위원회 사업으로 금연강사를 양성하는 금연지도자 교육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며 “이렇게 양성된 금연강사는 각 시도약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한국금연협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금연교육을 실시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2008년에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약물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2009년에는 한국자원봉사협회와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 일환으로 의약품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이 홍보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에 신 단장은 아쉬워했다. 여약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 약사대회 준비, 각종 인보사업, 장학사업 등으로 인해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활성화에는 여의치 못했던 현실적인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단장은 “과거 금연 교육시 위원회에서 강서 섭외, 프로그램 구성, 교재제작 등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튼실한 여약사회 조직망의 활용
이처럼 의약품 안전교육 사업의 여약사위원회 참여가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소홀했다고 할 수 있었던 약사회 차원의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이 지난해 발판을 세웠다면 올해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일단 사업단 구성으로 전국의 여약사회 조직망을 탈 수 있어 전국적인 강사인력풀 형성과 네트워크 구축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신 단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튼실한 여약사회 내 네트워크의 활용은 의약품안전사업교육의 장밋빛 미래가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정책위원회에서 개발한 연령·대상·질환별 표준화된 교재, 전문 강사인력 인증을 통한 전문약사 도입 등 장기적인 추진계획을 생산해냄에 따라 그야말로 유방과 장량의 만남이다.

신성숙 단장은 “지난해 강사 양성교육으로 전국 약사 108명이 수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37명의 약사가 양성과정을 수료 했다”며 “경남, 충북, 제주 등을 비롯한 각 시도약사회에서 강사 양성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단장에 따르면 각 시도약사회 여약사회장들도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의지를 밝히고 있어 강사 인력풀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지 강사양성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약물사용 교육에 나서고 있어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이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약국외 판매와 약물안전교육
그러나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강사들의 수강시간, 현장교육 경험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기반으로 전문 강사로 인증하는 등 강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 또한 안정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재정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신 단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각 시도 자치단체와 국가 교육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약의 전문가로서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히 국가 교육 시책에도 반영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 단장은 최근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단 내에서는 안전사용 교육이 보다 일찍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됐다면 약국외 문제를 지금과는 다른 국면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관점이 존재한다.

이 교육이 마약류 등 중독성이 강한 의약품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약품들의 올바른 사용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어떤 것도 의약품의 안전성을 우선할 수 없다는 원칙이 자연스럽게 각인된다는 것.

물론,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이 약국외 판매를 막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분명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 안전사용 교육강사는 ‘모든 약은 독’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성숙 단장은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은 약의 부적응증과 부작용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신뢰성 확보에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미래 약국모델인 건강관리약국으로 나가기 위한 반석이 되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강사 양성교육을 지방에서 실시할 계획”이라며 “피교육기관과 강사인력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