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인터뷰릴레이인터뷰
식약청 김은정 의약품안전평가원 약리연구과장“긍지와 보람이 공직약사의 매력”
조성윤 기자  |  743606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05.31  12:35: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이선희 식약청 의약품심사부장이 이번 인터뷰 대상자로 김은정 약리연구과장을 추천했다. 두 사람은 김은정 과장이 의약품 심사부에서 마약신경계 의약품 업무를 당당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세계 최초 프로포폴, 마약지정이 큰 보람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의 중독은 심각합니다. 수 천만원의 빚까지 내어가며 ‘프로포폴’을 찾는 사람도 있었고 마이클잭슨의 사망원인도 ‘프로포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해한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분류된 건 최근의 일입니다. 미국 FDA에서도 하지 못한 ‘프로포폴’ 마약지정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해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의약품안전평가원 김은정 과장은 프로포폴은 적정용량과 치명용량간의 범위가 매우 좁고 부작용 시 마취효과를 억제하는 길항제(해독제)가 없으며 투여시 반무의식 상태를 초래해 투약자들은 마치 마약을 투약한 것처럼 정신적 희열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정신적 의존성으로 인해 심각한 중독 상태를 야기하는 약물로 마약대용약물로 악용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의 오남용사례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동분서주하며 지냈습니다. 여러 분야의 교수와 학자들부터 경찰서, 미국 FDA까지 찾아가 자료를 요청했어요. 그 때 제가 느낀 건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부탁하면 마음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김 과장이 접촉한 단체들은 모두 자료를 공개했고 ‘프로포폴’은 지난 2010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모든 마약에는 ‘관문이론(Gate Theory)’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마리화나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면 쉽게 헤로인이나 코카인 같은 강성 마약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약물의 중독성과 의존성을 꼬집는 것입니다.”

약물 남용으로 인해 개개인이 행복을 얻고,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을 부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약물 남용이라는 것을‘병(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행복 추구권으로 약물 남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 김과장의 의견이다.

“극도의 절망에 빠진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행위로써 약물의 남용이 제한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음을 주장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약물 남용으로 인해 한 개인과 사회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약사는 끊임없이 자기 개발해야
대구가톨릭대 80학번인 김 과장은 약대 졸업 후 동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87년에 유학길에 올라 독일의 Kiel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대구가톨릭의료원의 약국장을 거쳐 96년 식약청에서 실시한 외국박사 학위자 특별공개채용을 통해 식약청에 입사했다.

김 과장의 입문 배경은 세상을 넓게 보며 공직약사의 자긍심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일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지난 2009년 터진 소위 ‘탈크 파동’이었다.

당시 화장품 심사과장으로 근무하던 김은정 과장은 매일 기도를 하고 가슴을 졸이며, 실제적 위기와 인식하는 위기 사이의 간극을 느꼈다고 말한다.

“화장품회사는 이미지가 생명인데,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산업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사건 때문에 우리나라 화장품의 질이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김 과장은 “공직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야하는 직업이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또, 예비약사들에게 약사로서 출발하기에 앞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공직도 내 스스로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지 잘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직업이라는 것이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로써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보는데, 이런 측면에서 공직은 다른 분야보다 쉽게 이런 성공을 가시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타 분야로 진출한 약사에 비해 공직약사는 보수적 측면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해야 하지만 안정성이나 연금제도와 같은 장점을 고려하면 보수 수준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설명한다.

“약사 자격증을 따면 면허가 평생 유효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디에서 일을 하든 자기발전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후배약사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조성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미래동물약국' vision제시자 강병구 회장

'미래동물약국' vision제시자 강병구 회장

강병구 회장 약력대한동물약국협회 회장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회 부위원장대전광역시 약사회 ...
화상투약기 ‘공공성' 보려하지 않는다

화상투약기 ‘공공성' 보려하지 않는다

화상투약기를 개발한 박인술 약사의 자필원고를 게재한다. 편의점약은 상비의약품 개념이고 ...
가장 많이 본 뉴스
1
기름값 1200원대 시대 돌입
2
'2070년 약사가 사라졌다'
3
경남제약, '항바이러스 패치' 독점 공급
4
일동제약그룹 승진인사 단행
5
봄은 이미 와 있었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