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도 경영마인드를 필수로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대생도 행정과 사회약학 교육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이들의 진로결정뿐만 아니라 약사 직능을 확대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으로 부임한 천문우 학장은 “약학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사회 약학 분야를 동국대 약대가 특성화시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동국대 약대는 약대로는 처음으로 약학 MBA과정을 개설하고, 약대 졸업 후 1~2년 간 팜MBA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팜디와 MBA 학위의 동시 취득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천 학장은 “일산에 약대와 동국대 일산병원, 한의대, 바이오 대학, 의대, 제약 연구소 등이 모여 복합의료단지처럼 ‘메디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이라며, “BT분야와 신약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산학협력관을 완공한 동국대 일산캠퍼스는 올해 7월 바이오시스템 대학이 착공됨에 따라 약대와 한의대, 의대 등 3개 단과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연계해 수강할 수 있는 임상교육 커리큘럼도 개설 될 예정이다. 또한, 일부 국내 연구기관들의 유치가 완료된 상태이다.

천 학장은 “여러 가지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서면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되면서 명실공히 거대 메디클러스터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국대 약대가 경기도 일산에 신설된 만큼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커리큘럼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의 협조를 받아 일산 킨텍스에서 ‘의약품 안전사용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 하반기 경기북부 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의약품의 사용, 복약 상담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약대의 신설과 인원 충원에 따른 반대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천문우 학장은 “약사들이 포화상태라는 말은 30년 전에도 나왔지만 현 시점에도 실제로는 약사가 늘어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며,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약사인력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편협한 견해”라고 강조했다.

‘약대의 교수도 약사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려면 많은 의사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셀프 메디케이션을 장려하고 국민 보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약사 수가 지금보다는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러한 면에서 동국대 약대가 6년제 약대 교육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