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슈로 약사 참여공간 지속적 창출 필요

“약사들의 사회적 참여는 약사사회의 발전에 토대라 할 수 있다. 만약 약사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참여의식 없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국민의 눈에는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회문제에 약사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이어진다면 약국외 판매 논란은 밥그릇 챙기기라는 따가운 시선이 아닌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어쩌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강원도약사회 여약사담당 박은주 부회장(이대약대 82)은 약사들의 사회참여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강조한다. 약사들의 능동적인 사회참여는 약사사회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41개 여성회원단체 수장
이같은 그의 생각은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이끌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36대 회장으로 선출돼 24일 취임식을 갖는다.

현재 도여성단체협의회는 도단위 23개 단체와 18개 시·군 여성단체협의회 등 41개가 회원단체가 가입해 있는 지역 여성단체를 대표하는 협의체이다.

이러한 여성단체협의회에 경선을 통해 약사회 여약사회장이 당선이 된 것은 박은주 회장이 사상 처음이다. 과거에 약사출신 윤병길 회장이 활동했지만 당시에는 지자체에서 선정하는 임명직이었다. 더욱이 여협 활동 4년만에 회장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박은주 회장은 이 모두가 이번 선거에서 많은 도움을 준 도약사회원들의 공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거과정에서 김준수 강원도약사회장을 비롯한 단위약사회장, 약사회원들의 단합된 힘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각 지역에 뿌리박고 있는 약사회원들의 단결된 힘이 회장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도약사회 지역활동에도 큰 힘
박 회장은 도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지역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약사사회와의 연계도 이어갈 생각이다.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만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약국외 판매 등 약사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여약사회장으로 이들을 만나는 것과 도여협회장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종전보다 이들과 편안하고 자유롭게 약사회 현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솔직히 도에서 약사회보다는 여협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박 회장의 당선은 향후 도내에서 약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약사사회의 사회참여가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워한다. 그는 약사들이 사회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약사로서 참여할 수 있는 공간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약사 사회참여 사업 지속적 발굴
그래서 박 회장은 약사회의 사회참여위원회가 약사들이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공간들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외이웃에 대한 방문이나 성금 전달도 중요하겠지만 약사 전문성을 살려 우리 사회를 한층 건강하게 만드는 실천적 활동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4년간 강원지역에서 아토피 예방 캠페인·간담회 등을 실시하면서 아토피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의 건강을 중심에 놓고 약사직능으로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담과 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토피는 식생활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문화가정이나 주변 소외이웃에게 예방 상담과 교육은 어쩌면 적절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아토피와 같은 건강상담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테마이다. 반드시 아토피가 아니더라도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한 일상적인 상담과 관리는 약사들이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이미 우리 사회에는 건강증진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많은 부분 갖춰져 있어 약사들이 보건적 관점에서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열려 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약사상 정립
따라서 박 회장은 약사회도 약사직능을 기반한 실천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발굴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지자체와 연결지점을 갖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지자체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능동적인 대국민사업이 가능해 진다며 이럴 때 약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약사상·약국상을 정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약사들의 사회참여가 중요하다는 것. 약사사회가 사회적 문제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목소리만 낸다면 이는 사회적 정서가 받아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약사사회과 함께할 때 약사회 현안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 중심에는 약사직능의 사명, 바로 국민건강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박은주 회장은 도를 대표하는 여성단체의 대표자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앞으로 각종 여성단체를 비롯해 도 행사에 참석하면서 여성계 대표이자 약사로서 갖는 소신을 펼쳐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