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활성화 약사·제약사 노력 필요” 강조

“일반약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사들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국내 제약사들도 대중광고 강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약사와 제약사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종로구에서 새종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두선 약사(충북대약대 01)는 일반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다양한 약 효능·효과 꿰차야
의약분업 이후 약국 환경이 바뀌면서 약사들이 처방전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현 제도 안에서 약사직능의 본새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일반약에 대한 약사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

정 약사는 “의약분업 시스템은 바꿀 수 없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분업 이전의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일반약에 관심을 가질 때 약사직능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업 이후 약사뿐만 아니라 의사도 자기 분야에 대한 노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약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약사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에 아쉬워했다.

되풀해서 나오는 말이지만 일반약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사들의 임상약학 지식의 꾸준한 습득과 현장에서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정 약사의 생각도 다를 바가 없다. 그는 “일반약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질환에 대한 유명한 약 뿐만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약의 효능·효과 등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약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별한 ‘노하우’란 없다!
그래서 그는 일반약이나 건기식 등을 통한 약국경영 활성화에는 ‘노하우’란 없다고 단정짓는다. 약사의 계속되는 노력과 실천, 그리고 나타난 문제점을 지양해가는 연속선상에 있다고 설명한다.

정 약사는 “약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약국 고객에게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한 상담은 물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 있다”며 “개인에 필요한 맞춤약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고객이 그 효과를 봤을 때 약국 문을 다시 열게 된다는 것. 바로 축적되는 실천적 경험지식과 임상약학의 습득이 통일될 때 약사직능이 발현됨과 동시에 약국경영 활성화에 빛이 열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약 외의 지식, 즉 마케팅 관련 서적을 탐독하면서 이런 요소들이 약국경영에 가미되면 금상첨화이다.

그럼에도 약사들이 처방전에만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의원이 문을 닫으면 퇴근해버리듯 일반 회사원과 같은 생활에 동화돼가고 있는 현실이 그는 안타깝다. 이는 과거 문전약국·대형 동네약국을 운영하면서 정 약사가 느낀 약국환경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이에 정 약사는 “약국도 물론 수익을 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회봉사라는 역할도 공존하고 있다”며 “휴일이나 늦게까지 약국 문을 여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또한 처방전에 매몰되다 보니 약사역량에 의해 약국경영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입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 동의한다.

이를 애써 부정만하지는 않는다. 정 약사는 “입지는 약국경영에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임상약학만으로 약국을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일반약 시장, 외자사에 내줄 것
이와 함께 정 약사는 약사의 노력외에도 제약사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전문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약에 대해 소홀히 다루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들은 각종 매체에 다양한 형태로 일반약 광고에 나서고 있다. 이 효과는 약국 현장에 있는 정 약사이다 보니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정 약사는 “국내 제약사들이 일반약이나 건기식 품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향후 이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도 국내 일반약에 무엇이 있는지 대부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리베이트를 무기로 영업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래서 리베이트가 사리지고 성분명 처방이 도입된다면 제네릭에만 열중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설자리는 없어진다는 게 정 약사의 충고이다.

예를 들어 국내 제약사가 일반약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여야 일반약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여기에 약사들의 노력이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제약사와 약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 약사의 주장이다.

이에 정 약사는 “약사와 제약사의 공동 노력으로 고객이 약국으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