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 등 자유경쟁 위해 토대 마련에 주력”

“제약협회와의 유통일원화 자율협약을 통해 제도를 2년간 유예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약업계 뿐만 아니라 병원계와도 상생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쥴릭 문제 등 제약사와 도매업체 간의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은 지난 6일 도협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중점추진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유통일원화와 관련해 “법적인 제한은 없지만 지난해 말 제약협회와 유통일원화 자율협약을 통해 2년간 제도 유지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며 “도매업계가 제약업계에게 도움받은 것은 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유통일원화가 10년~20년 갈 수 있는 것은 도매의 몫이다. 직거래보다 도매유통이 낫다는 인식을 갖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우선 제약업계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려고 한다. 2년 후에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만큼 사후관리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중소병원 쪽에서 제약에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약업계가 화합할 수 있는데 이런 일로 상처받으면 안된다”며 “병원들에도 도매유통이 제공하는 이익들을 부각시켜 설득에 나설 것이고 이를 통해 상생의 길을 갔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통일원화는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제약이 도매를 거쳐 유통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이것을 제약이 지키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쌍벌제와 관련해서는 “수십년 간 리베이트가 습관이 됐고,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회전기일을 6개월까지 늘린다는 말들이 들린다”며 “도매업체의 재정 상태나 여신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판매업자와 병의원·약국이 서로 법을 지키며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문전약국의 거래도매가 갑작스레 바뀌는 등 법을 안 지킨다는 정황이 포착된 회원사에 대해선 정부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한우 회장은 “쥴릭 거래를 중단한 동원약품의 고통이 너무 심한 상황이어서 복지부에 관련법령 개정을 요청해 결국 제약사 제품을 도매업체가 자유롭게 거래토록 하는 법령이 통과됐다”며 “도매업체가 담보 등 거래능력이 되면 제약사에서 거래를 거부할 수 없는 만큼 이를 거부하는 업체에 대해선 법에 따라 처리해 나가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법 개정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제3자를 통해 쥴릭에 통보하고 거래약정 중 제10조(협력도매상 쥴릭 거래 제약사 거래 중단)를 삭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지만 답변이 없었고, 쥴릭 측은 변호사를 통해 적극 막으려고 했다”며 “쥴릭 문제는 자유로운 상황에서 거래를 하도록 하는 것인만큼 강하게 밀고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제약사의 도매마진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마진 인하 조짐은 없지만 마진 문제는 생명이다. 제약사와 대화를 지속하면서 상생관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5~6개 업체를 공동구매를 하면 매입액이 커쳐 대형업체와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한우 회장은 “회비차등화를 통해 예산이 1억원 이상 증액됐고, 납부율도 예년보다 늘었다, 선거 때의 문제가 있어왔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수석부회장제를 도입했다”며 “이제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회원들에게 기쁨을 주는 회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