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이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증상은 다르지만, 임상적으로는 특정 부위에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이라고 정의한다.

신체 중 특히 손, 발, 겨드랑이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면 남들과 악수할 때, 펜으로 글씨를 쓸 때, 곤란함을 느끼고, 겨드랑이, 발 냄새가 심해 개인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에티켓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불편을 겪는다. 따라서 다한증은 환자 자체의 건강보다 미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정신건강학적 측면에서 사회불안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다한증은 심리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고 불안의 상태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 분비를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정신질환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젊은 사람의 0.6~1.0%에서 국소적 다한증이 나타나며, 25%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손바닥, 발바닥 다한증은 주로 유아기나 아동기에 시작되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징적으로 잠을 잘 때나 진정되었을 때는 땀 분비가 적어진다.

원인

전체 인구의 0.5% 이상이 앓고 있는 본태성 국소다한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원인의 30~50%가 가족력에 있다고 본다. 한선과 신경자극의 전달에 있어 조직학적으로 이상을 나타내거나 자율신경계 이상도 원인으로 지목되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면, 교감신경을 극도로 흥분시켜 특정 부위에 과도한 발한을 촉진시킨다는 결과는 보고된 바 있다. 발한은 온열성 발한과 정신성 발한으로 구별된다.

온열성 발한은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땀으로서 기온이 높을 때나 근육 운동에 의해 열이 많이 날 때에 생긴다. 정신성 발한은 감동할 때에 일어나는 발한으로서 손바닥, 발바닥 및 겨드랑이에서만 나타난다. 긴장했을 때“손에 땀을 쥔다”라는 말은 정신적 발한을 의미한다. 어떤 동작을 할 때 손에 침을 칠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발한은 손바닥, 발바닥에 습기를 주어, 수족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한다는 생물학적인 의미가 있다.

종류

다한증은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땀의 분비가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혹은 전신적으로 분류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과 특별한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대개 국소적 다한증은 그 원인이 불분명하여 일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되고, 전신적 다한증인 경우에는 이차성 다한증일 가능성을 찾아 보아야 한다.

증상

① 손바닥 다한증 :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게 되면 글씨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며, 물건을 집을 때 어려움이 있는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 악수를 할 때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② 발바닥 다한증 :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게 되면 양말이 항상 젖어 하루에도 여러번 갈아 신어야 하고, 신을 벗고 들어 갈 때 바닥에 물기가 묻어 곤란을 겪는다. 무좀과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고 미생물이 잘 번식되어 나쁜 냄새가 많이 난다.

③ 액와부 다한증 : 대개 사춘기 이후에 시작되며, 겨드랑이 다한증을 가진 25%에서 손바닥이나 발바닥 다한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것은 유사하나, 일부 환자는 온도 변화에 의해서도 땀이 많이 나는 점이 다르다. 특히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다.

④ 안면부 다한증 : 주로 얼굴에 땀이 나는 다한증으로 긴장시 땀이 많이 나와 면접이나 사람을 만날 때 곤란을 겪는다.

일반약 선택시 문의사항

(1)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아본다.
(2) 발한이 국소성인지 전신성인지 알아본다.
(3) 어느 부위에 특정적으로 많이 발생하는지 알아본다.
(4) 발한부위의 땀 냄새, 색깔 등이 있는지 알아본다.
(5) 심해지는 요인이 있는지 알아본다.
(6) 지금까지 치료제를 사용한적이 있는지 알아본다.
(7) 현재 질병 특히 성인병(생활습관병)이 있는지 알아본다.
(8) 현재 복용하는 일반약, 전문약, 한약, 건강식품 등이 있는지 알아본다.
(9) 스트레스, 흡연, 음주여부를 알아본다.
(10) 기타 임산부, 수유부, 생리중인지 알아본다.

일반약의 선택

피부면의 땀은 분비 직후에는 약한 산성이지만, 분비가 많아지면서 알칼리성으로 변하여,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된다. 피부가 거칠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알칼리성 화장수나 크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의 젖산은 시간이 흐르면 분해되어 부패균이 붙기 쉽다. 두피·겨드랑이, 음부 및 유방 밑 등은 땀이 잘 증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별히 청결히 해야 하고, 체취가 강한 곳은 살리실산 비누로 닦고, 데오도란트(방취제)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발한의 예방으로는 수분의 섭취를 줄이고, 목욕 후에는 찬물로 피부 표면을 식히는 것이 좋다. 방취제는 단순히 겨드랑이 냄새를 없애거나 은폐시키는 작용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국소적으로 도포하는 다한증치료제는 aluminum chloride제제가 있다.

Aluminum chloride의 발한 억제 기전은 금속 염(aluminum salt)에 의해 물리적으로 한선의 입구를 막는다는 것이다. 현재 알루미늄이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염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반의약으로 aluminum chloride제제는 에탄올 냄새가 나는 무색(아주 연한 녹색) 투명한 액이다.

Aluminum chloride는 초기에는 땀샘을 막아 땀의 분비를 억제시키고, 이어 땀샘의 분비세포를 위축시켜 땀의 분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겨드랑이의 경우 털을 면도한 24~48 시간 후에 바르고, 약이 묻은 채로 6~8시간 그냥 두어야 한다. Aluminum chloride는 물과 만나면 염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20% aluminum chloride를 무수 알콜에 녹인 것을 사용하며, 바르기 전에 해당 부위를 잘 말려야 한다. 보통은 취침 전에 바르면 효과적이다.

밤에 바르는 이유는 잠이 들게 되면 땀의 분비가 줄어 들어 염산의 형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약물을 바르기 전에 해당 부위를 닦으면 피부의 수분이 증가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땀이 많이 나기 전에 씻어내야 한다. 만약 겨드랑이 부위에 바른 후 피부의 자극이 나타날 때 hydrocortisone cream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wrap이나 비닐 장갑을 이용한 밀폐요법을 사용 할 수 있다. 특히 aluminum chloride는 수술 시 생길 수 있는 보상성 다한증 같은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다. 경구적으로 항콜린제들을 다한증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lycopyrrolate는 손, 발, 겨드랑이, 전신, 안면, 미각 다한증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다한증에 항콜린제를 사용하면 땀의 분비는 줄일 수 있으나, 전신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땀의 분비를 줄여야만 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도 있다. Glycopyrrolate는 phenobarbital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약인 clonidine은 당뇨병성 신경증에 의한 미각성 다한증 시 효과가 있고, amitriptyline은 미각성 다한증 시 도움이 된다.

기타 베타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보톡스 주사는 손, 발, 겨드랑이, 보상성, 미각, 머리, 안면 다한증에 할 수 있고, 1년 내외로 효과가 지속된다. 주로 안면홍조에 80%정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4~12개월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겨드랑이 다한증(액취증)이 있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보툴리늄 독소는 혐기성 균인 Clostridium botulinum이 분비하는 신경독소로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보툴리늄 독소는 콜린성 신경 연접(cholinergic synapses)에 작용하여 아세칠콜린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문제점으로는 근육마비가 생길 수 있고, 효과가 일시적이며,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심한 경우 신경 차단법, 교감신경절제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복약지도

(1) Aluminium chloride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눈이나 예민한 피부 또는 벗겨지거나 손상된 피부, 최근에 면도한 부위에는 바르지 않도록 한다.

-치료 대상 부위에만 사용하여야 하고, 적용 부위는 완전히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눈이나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저녁에 적용 부위에 적당량을 바른 후, 다음날 아침 물로 씻어 제거한다.

-발한이 멈출 때까지는 매일 밤 한번씩 사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일주일에 1~2회로 줄인다.

-제품 사용 후 땀 분비가 감소해 일시적으로 자극감이 들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사용을 일시 중단하여야 한다.

-과다사용시 자극감, 발적(염증 등으로 피부의 한 부분이 붉어지는 증상), 낙설(피부 표피가 얇게 벗겨지는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필요에 따라 습윤제나 1% 하이드로코티손 로션을 바르도록 한다.

-제품을 적용하기 직전에 목욕은 피해야 하며, 적어도 적용 후 4~5 시간은 지나야 한다.

-제품을 적용하기 전 겨드랑이 털은 12시간 전후로는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 국내 관련제품 현황 

◇ 피부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