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이승목 약사가 경기도약사회에서 함께 약사회 활동을 하던 이애형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청소년 약물오남용 지킴이 자임
이애형 약사(숙명약대 84학번)의 일주일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아침 8시에 약국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데 약국을 나서는 순간 이 약사의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된다.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의 부본부장, 수원지방법원 조정의원, 평화통일자문위원회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약사회 활동도 틈틈이 하고 있고요.”

약사라는 직업을 바탕으로 여러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애형 약사는 개국약사들에게 “약국에만 얽매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조직에서 봉사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국만이 아닌 다른 공간을 통해 자신의 저력을 키우면 이는 다시 개국 일선에서 활력소로 되거든요.”

이 약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일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일이다.
“최근 들어 각 지역에서 보건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약에 대한 전문가인 약사들이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저는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해 약물남용 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마약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데, 술, 담배, 그리고 약물 오남용도 마약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마약의 정의는 의존성, 내성,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물질로 위해의 정도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 해를 미치는 약물을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거든요. 또,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더 이상 마약에 대한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고 그런 면에서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하죠”

이 약사는 수원시내의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약의 보관법, 복용시간 등 약에 대해 간과했거나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설명하고 강의해주며 ‘약’에 대한 안내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학생들을 마주하고 강의할 때가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다.

“제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이 100% 저의 생각을 수용하진 않겠죠. 솔직히 저의 강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움직일테니까요. 하지만 그 중 단한명이라도 제거 한 이야기를 듣고 망설이거나 다시 생각하고 옳은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걸로 전 만족합니다.”

청소년은 어린나이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약물을 복용했을 때 그 파급력이 성인과 비교했을 때 10배에 이르다. 그렇게 때문에 약물과 마주하게 된 학생들은 당당하게 ‘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

“청소년들이 한때의 유혹과 호기심에서 벗어나 약물을 거절할 마음을 갖는 것이 약물 오남용 예방으로 가는 길이죠. 약은 정도에 따라서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약사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 뿐 아니라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가 작년부터 시작한 ‘마그미 약사 양성’을 위한 강의와 지역 보건교사들을 위한 ‘약물 오남용 예방전문가과정 교육’의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호회활동도 약국경영도 적극적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약사지만 시작을 하면 뭐든 적극적으로 끝내는 성격답게 수원시약사회의 볼링과 등산 동호회 활동도 열심이다.

“한 달에 한 번 등산을 통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과 호흡하고 오면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깨끗이 해소되는 느낌이에요”

이 약사가 운영하는 홈케어 생명약국은 처방조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때가되면 계절 마케팅과 POP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약국도 일종의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국은 조제도 하고 약을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대와 환자의 요구에 발 맞춰 변화해야 해요.”

현재 2층에서 층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 약사는 여건이 되면 향후 1층에 드럭스토어 약국을 개설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건강기능식품과 건강관련 정보는 늘어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건강에 대한 신뢰감을 전달해야 하는 곳은 약국인만큼 드럭스토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