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시도약사회 13팀 ‘킥 오프!’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이 처방전에 매달려 치열한 경쟁구도에 내몰리면서 과거에 비해 소원해진 관계를 극복하고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하나된 회원의 함성이 울리는 약사축구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오는 10월3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대한약사회장배 전국약사축구대회 준비위원장 신상직 약국이사의 바람이다.

신 이사가 이번 대회의 준비위원장을 맡게 되기까지는 뒷이야기가 있다. 원래는 약사회 복지위원회에서 담당해야하지만 위원회가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들로 구성된 것이 문제였다.

약사회에서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탓에 김구 회장의 지시로 신상직 이사가 엉겁결에 준비위원장을 맡게 됐다.

신 이사는 “첫 전국대회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스럽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한편으로는 전국의 약사들이 축구를 통해 화합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고 털어놓는다.

신 이사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전에는 테니스대회라는 전국 단위의 큰 대회가 열려왔지만 분업 이후 이러한 약사들의 축제는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이번 전국약사축구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약사간의 화합을 다졌던 전국 단위의 대회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바둑, 테니스 등 다른 동호회의 전국대회를 한번쯤은 기대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각 시도약사회장도 관심이 높아 시도약사회 축구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게 신 이사의 전언.

전국 12개 시도약사회 총 13팀, 각 팀당 20명의 선수. 여기에 응원에 나서는 시도약사회 임원 및 회원을 고려할 때 그 규모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신 이사는 축구대회는 결과보다는 약사들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대회를 찾는 모든 회원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좋은 아이디어 없냐고 되묻는다.

무엇보다 가장 근심스러운 것은 시합도중 약사들의 부상이다. 신 이사도 축구 때문에 몸 곳곳에 부상의 흔적이 남아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이사는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경기가 과열돼 행여 부상을 입는 약사가 발생할까 걱정스럽다”며 “무사히 대회를 마쳐 약사간의 서로 이해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후원해준 의약품도매업체 지오영에게도 감상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