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서 현대프라자약국을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사무총장으로 약물 오남용 예방에 힘쓰고 있는 이정근 약사(중대약대 91)가 릴레이인터뷰를 이어갔다. 

이정근 약사는 지난 2007년 우연한 기회로 경기마퇴본부에서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당시 경기도약시회장에 막 선출됐던 박기배 회장의 권유로 마퇴본부 사업에 엉겁결에 뛰어들게 됐지만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혜자라며 마퇴본부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

“여러 약사들이 직능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마퇴본부는 주요 사업이 약물 오남용 교육이기 때문에 약사에게는 프리미엄이 있다. 약에 대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약사가 자신이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약국 외부에서도 직능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는 길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복되던 약국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약사의 모습을.

그래서 이 약사의 말을 빌리자면 미친 듯이(?) 활동했단다. 매년 60~70회의 약물 오남용 강의에 나선다니 그 표현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경기지역 약물 오남용 예방 파수꾼
경기도마퇴본부는 경기지역에서 1년에 약 1,500회의 약물 오남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약 1,500회, 나아가 지역아동센터 강의까지 더하면 1년에 3,000회가 넘는 강의를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마약중독자, 초범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실을 운영해 치료재활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경기도에서 마퇴본부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 약사는 “경기도교육청과 연계해 학교 보건교사 직무연수교육의 일환으로 15시간의 치료상담, 약물 오남용 교육을 하고 있다. 보건교사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고 이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어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폐의약품 수거사업이나 DUR관련 홍보까지 곁들여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대한 저변까지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해 약물 오남용의 사각지대인 의료급여대상자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에도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매달 첫째 주마다 이동상담실을 운영하기도 하니 약물 오남용 예방을 위한 경기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사회의 약물 오남용 사례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에 반증이다.

이 약사는 “마퇴본부 조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제, 비만약 등 오남용 우려 약품들이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제인 메칠페니데이트가 소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생산·수입실적이 2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한다.

약물 오남용 교육에 약사 동참 절실
이렇다보니 이 약사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마퇴본부에는 시흥시약사회 김이항 회장과 수원시 이애형 약사가 받치고 있는 환상의 ‘드림팀’과 주위 선배약사들의 도움이 조조의 백만대군도 부럽지 않다.

“약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약사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약물 오남용 예방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 치료상담을 부전공으로 공부한 약사들이 참여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담실이 운영될 것이다”

그래서 이 약사는 보다 많은 약사들이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에 참여하기길 바란다. 약사들의 모임이 있을 때면 동참을 호소하기도 한단다.

최근에는 대외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생색내기 위해서 사업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비를 경기도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상황이라 홍보는 다음해 예산 책정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약사는 마퇴본부에서 활동하면서 그래도 약사들을 대표해서 하는 일인데 약사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약사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애써왔다. 비록 오는 11월 사무총장 자리는 떠나지만 어떤 형태로든 마퇴본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이 약사는 “경기도약사회 총무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마퇴본부 활동을 핑계로 그동안 총무이사 역할에 미흡했던 점이 항상 죄송스러웠다”며 “이를 이해해준 김현태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