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종로구약사회 이병천 회장이 종로5가 미래약국 최면용 약사(중대약대79학번)를 추천했다.

서울 한 구약사회의 연수교육장. 최면용 약사가 강사로 나서 약국경영을 위한 일반의약품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이날 최 약사는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일반의약품 시장을 소개했지만 무엇보다 약사의 상세한 복약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약사들의 자세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약지도’는 약사만의 차별성 구현
그는 처방·조제만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약국경영의 개선을 위해 위해서는 처방·조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건기식, 한방 등에 대한 공부를 비롯해 자기계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복약지도가 가능할 테니 말이다.

최 약사는 “진통제 하나를 팔더라도 누가 왜 먹는지, 따로 복용하는 약은 없는지, 언제부터 먹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복약지도를 해야 한다”며 “같은 일반의약품이라도 이처럼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복약지도의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최 약사는 묻는다. 슈퍼주인이 복약지도를 할 수 있겠냐고. 일반의약품 판매시 약사와 비약사의 차이는 복약지도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약품은 약사가 취급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복약지도의 대부분은 처방·조제한 의약품에 국한되고 일반의약품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약국경영의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은 기본적인 복약지도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도 말이다.

최 약사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약사들의 자세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의약품의 특성상 철저한 복약지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고 약을 건네주는 역할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사들의 자세를 따끔하게 충고하면서도 속마음만은 그렇지 않다. 최 약사도 약사인 탓에 동료 약사들이 어떠한 약이라도 고객들에게 상세한 복약지도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일반의약품의 상세한 복약지도는 약사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국경영 개선의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직능의 사회적 실천이 중요
그도 시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약사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렇기에 약사 연수교육장을 다니며 약국경영 활성화를 위한 강좌에 힘쓰고 있고, 임원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

약사회의 임원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근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에 대해 여러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지원없이 약사회원 스스로 이끌어가기에는 수익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막기 위한 수단이 심야응급약국이라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어쩔 수 없이 일반의약품의 일부분을 약국외로 내줄 수밖에 없다면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전문의약품의 일부를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런 지원없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으로 약사회원들이 감당해야할 희생이 클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지적은 아닐까.

이같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최 약사는 약사직능의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약사들은 사람들을 통해서 얻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 솔직히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산 서민들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약국을 잘 찾지 않는다. 그래서 약사들은 서민들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얻게 되는데 이중 일정부분은 사회로 환원시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최 약사가 말하는 복약지도의 중요성과 약사직능의 사회적 실현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게 들리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그 안에 ‘실천’이 담겨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