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청자실에 전시된 구름학무늬매병
어떻게 보물을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보물 아래에는 다음과 같이 해설되어 있다

청자 구름 학 무늬 매병(靑磁 象嵌 雲鶴文 梅甁)
국적/시대 : 한국(韓國)-고려(高麗) <12세기 후반>
재질 : 도자기(陶磁器)-청자(靑磁)
크기 : 높이 30.3cm, 입지름 5.3cm, 밑지름 10.5cm
소장기관 :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번호 : 덕수(德壽) 2182

부드러운 선 처리와 단정한 형태,
시원스럽게 펼쳐진 무늬,
비색(翡色)의 유약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고려청자의 명품 중 명품이다.
특히 작고 예리한 각을 지닌 기품 있는 주둥이,
풍만한 어깨에서 유연하게 흘러내려
잘록한 허리와 굽에 이르러 약간 반전되는 곡선미는
12세기 고려청자 매병을 대표할 만하다.

보물에 대한 설명을 읽었으니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시험문제를 풀며 정답을 읽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보물을 살피며 상상하여 본다.

고려청자에는 어떤 그림들이 등장하고 있을까?
구름, 그리고 학이 그려진 청자가 유난히 많이 있다.
고려도공은 청자의 몸체를 비색하늘 캔버스로 삼았다
신비스런 구름과 가냘픈 학을 자연스럽게 그려놓았다
연약하고 가느다란 목을 구부리며 사뿐히 날아가는 학.
파란 하늘에 떠있는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름띠.
운학매병(雲鶴)을 보면 고려인의 진솔한 마음이 보인다.
장수하는 학에는 오랫동안 살고 싶은 염원이 담겨있고
우아하게 날개 짓 하는 자태는 귀족의 삶을 말하는 듯하다.
고려도공은 귀족들이 동경했던 유토피아를 청자에 담았다.
운학매병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늘을 날고 싶다.
올해는 청자의 고향 전라남도 강진으로 꼭 가보자.
8월 7일~15일까지 제38회 강진청자축제가 열린다.
그곳에서 청자를 빚던 도공들의 숨소리를 들어보고
청자그릇에 담긴 정갈한 남도음식도 맛보고 싶어라~<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