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동서울약국 유승률 약사가 광진문화원 운영위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가까운 이웃 온누리극동약국 조진희 약사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참고 즐기며 베푸는 삶 살고파

“우리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후회하게 되는 것이 3가지 있다고 합니다. ‘참을 걸’, ‘즐길 걸’, ‘베풀 걸’이 그것입니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온누리극동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조진희 약사(이화여대약대 71학번)가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되뇌이는 말이다.

조진희 약사는 “제 삶에 이 말들을 대입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약사가 되뇌는 이 말 속에는 자신의 삶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약국이라는 공간과 약사회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도 함께 담겨 있다.

조진희 약사의 삶에서 약사회무는 빼놓을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조 약사가 회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당시 성동구약사회 의료보험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광진구가 분구되면서 광진구약사회 의료보험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몇몇 위원장과 약학담당부회장, 여약사회장 등을 거쳐 현재 광진구약 감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전 집행부 때부터 대한약사회 근무약사이사로 활동하면서 근무약사와 개국약사들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년 가까운 회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광진구약사회 약학담당 부회장을 맡았던 2000년을 꼽는 조 약사.

“2000년에는 의약분업을 준비하기 위한 약사 재교육이 주요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임상약학 강좌와 컴퓨터 강좌 등을 개설해 회원들과 함께 참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당시에는 절박했어요. 공부를 하면서 이런 약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조진희 약사는 “선배들로부터 약사회 일이든 동문회 일이든 제대로 된 회무를 하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면서 “회무를 추진할 때마다 다시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유휴 여약사 재교육에 ‘올인’

조 약사는 대한약사회 근무약사이사로서 올해 의욕적으로 일명 ‘장롱면허’를 부활시키는, 유휴 여약사 재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오는 6월 8일부터 1차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출산이나 외국에 나가있다 귀국하는 등으로 개국가를 한동안 떠나있어 약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나 꺼려짐이 있는 여약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겁니다. 최근의 근무약사 인력난을 해소하는데도 일조할 것은 분명하구요.”

그는 보다 많은 여약사들의 재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4개 여대약대 동문회장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대약대 동문회장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많은 유휴 여약사들에게 새로운 진로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근무약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국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모든 관계에 ‘역지사지’ 자세 필요”

조 약사는 개국약사와 근무약사의 관계에 대해선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국약사나 근무약사나 내 입장만 가지고 상대방을 보면 서운할 수 있죠. 하지만 개국약사에게 약국은 인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간인데 서로에게 서운함을 가지고 있으면 본인에게도 손해입니다. 개국약사와 근무약사는 수레의 두 축이기 때문이죠. 역지사지의 자세로 자신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서로 간에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눈앞의 이익만 쫓는다면 삶이 너무 팍팍해요. 편하게, 넓게, 길게 내다보면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조 약사는 “약사회 회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동료약사들을 위해 일할 수 있고,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동료약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조진희 약사가 선배들에게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려는 약사사랑도 남다르다.

“주위에 똑똑하고 능력있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 올바른 그런 후배들에게 약사회무 참여의 길을 열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사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같이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료약사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조 약사에게서 약사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