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주)파마피아 신용희 대표가 일동제약에 근무하며 친분을 쌓았던 동서울약국의 유승률 약사(중앙대 약대·73학번)을 추천했다.

<셔터를 누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약사>
사진은 가장 사실적인 영상의 표현수단이다. 국내 한 유명 사진가는 사진을 복권에 비유를 했는데, 수 천장 수 만장을 찍어서 그중 너무나도 값진 사진이 한 장 나오면 그것이야말로 당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서울터미널에서 동서울약국을 운영하는 유승률 약사(중대 73학번)는 사진의 매력을 “기록적 가치”라고 말한다.

유 약사는 약사출신으로는 드물게 사진집을 2권이나 출간한 ‘사진작가’다. 그는 40여년을 아차산 아래에 살면서 아차산을 올랐다.

틈틈이 아차산의 야생화와 풍경 사진을 찍어오던 중 아차산 봉우리에서 우연히 발끝에 치이는 도자기 조각을 발견하고 아차산의 유적과 고구려의 역사, 그리고 동북공정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어 10여 년 간 아차산의 자연과 유적 및 각 고구려 보루들의 발굴 과정을 촬영 기록했다.

“고향이 시골이어서 그런지 원래 산을 좋아했어요. 처음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형이 군대를 가면서 남겨준 수동카메라를 제가 갖게 된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부터입니다. 아차산에서 도자기 조각을 발견한 후부터 아차산의 유적과 고구려 역사, 그리고 동북공정에 관해 관심을 갖고, 10여 년 간 아차산의 자연과 유적, 또 각 고구려 보루들의 발굴 과정을 촬영 기록해서 찍은 사진들을 사진집으로 출간했습니다.”

그렇게 아차산의 풍경과 유적, 야생화를 담은 사진집 ‘아차산’은 제 44회 한국사진문화상과 제 11회 광진구민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집은 3개의 테마로 나누어졌는데, 제1부는 ‘생명의 숲 아차산의 사계’를 담고 있으며, 한강을 내려다보는 아차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수록했다.
제2부는 ‘역사의 향기 아차산의 유적과 옛 자취’로서 아차산성과 홍련봉 보루, 아차산 보루, 용마산 보루, 시루봉 보루, 성벽의 흔적, 고분 유적과 탑, 불교유적, 아차산의 전설 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3부는 ‘아차산 생태공원’ 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호흡하는 자연친화적인 측면에서 아차산을 바라보고 있다.

<"아차산 야생화와 전국 약용식물 사진 찍고파">
유 약사는 지난 2004년에 신축한 광진구민회관의 명칭 선정 공모에 ‘광진문화예술회관’ 이란 명칭으로 응모해 당선되었으며, 광진문화예술회관 개관 기념으로 아차산의 유적사진 초대전시를 가졌다.

“해발 285.8 미터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인 아차산이 매일 아침 주변의 시민들이 아침운동을 겸하여 찾는 광진구의 시민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잊혀진 체 묻혀있던 역사 속의 보물들을 찾아내어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때 전시한 작품은 아차산의 고구려 유적의 중요성과 광진구의 홍보를 위해 광진구청에 기증했습니다.”

현재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야생화연구회 회원이며, 광진구사진작가회 4대, 5대, 7대회장 역임하였고, 현재 8대 회장으로 재임 중인 유약사는 지금도 약국이 쉬는 날은 카메라를 잡고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모여 사진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는 이 모임은 전국 관내 사진작가협회회원 40여명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월례행사를 가질 만큼 친목이 돈독해요. 함께 모여 단체로 촬영을 나가기도 하고, 각자의 사진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사진 찍는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 모임으로 인해 삶의 생기와 활력을 얻을 수가 있어 소중할 따름이에요.”

유 약사는 약국 때문에 사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본업은 역시 약국 경영이라며 약사로서의 삶에 큰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차산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알게 됐고 그때 깨닫게 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문제에 너무 둔감하다는 것입니다. 약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가장 화려하고 융성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인 고구려 시절이 중국의 것으로 둔갑된다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도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에만 흥분을 하고 나서지만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해서는 무심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역사를 다른나라에 역사로 편입시킬려는 것은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아버지를 다른 사람이 뺏어가려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우리 모두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유 약사는 향후 아차산의 야생화를 중점적으로 다뤄볼 계획이다.

“대학원 시절 고혈압약과 항우울제의 병용 투여에 관한 연구로 약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번엔 약사답게 카메라로 약용식물을 다루고 싶은 싶습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