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선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당당히 서울시약사회장 자리에 등극한 민병림 회장.

그가 열린 정기대의원 총회를 통해 당선자의 꼬리를 표를 떼고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민 회장은 먼저 지부 약사회의 맡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약사회를 이끌 게 된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회장 자리에 오르게 해준 서울 1만 회원들을 위해 맡은 바 책무를 다 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미래가 약사회의 손에 머리에 달려있다는 긍지와 책임을 갖고 3년간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수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 거대 동문을 거느린 타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발로 뛰는 선거 운동을 펼쳤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장의 공기를 함께 마시며 깨달은 바를 회무를 통해 펼쳐 보이겠다는 것이 민 회장의 각오이다.

민 회장은 “약국은 물론, 병원, 제약, 공직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5,000여 회원 들을 직접 찾아뵈었다”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던 약사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러한 약사들을 보다 ‘살맛나게’ 만들기 위해 민 회장은 정식 임기에 들어서며 몇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회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국 약사들을 위해 ‘편안하고, 풍요로운 약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위해 민 회장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현장 약사들이 느끼는 불편·부당한 법을 합리적으로 정비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 중복감시·표적감시 등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약사감시의 문제점도 바로잡아 개국 약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문적인 재고의약품 상설 교품센터와 근무약사 인력풀제 등을 활성화 해 회원들이 서로를 돕는 가운데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 민 회장의 포부이다.

또한, 일선 약사들을 압박하는 정책적인 사안에 대처하는 한편 약국 경영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민 회장은 “일반약 슈퍼판매 시도 영구 근절, 건강기능식품과 한약제제 판매 강화, 약국 복지후생제도 개발 및 시행, 카드 수수료 인하를 인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 회장은 경영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상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구체적인 조직을 구성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 민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약사회내 약국 물품 공급 관리망을 갖추는 것이다. 일명 ‘약사회 SCM(Supply Chain Management)’으로 민 회장이 지난 선거에서부터 핵심 공약을 내세우던 것이다.

민 회장은 “약을 소매점에 뺐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국의 전문성과 매치될 수 있는 품목을 약국으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며 “교육, 컨설팅과 같은 약사회의 전문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SCM은 전 회원 약국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보다 본질적으로 약사라는 직능이 보다 바르게 설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약사’ 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민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각급 지자체, 사회단체와 유대강화에도 노력하겠다”며 “그 동안 약사회가 닦아 놓은 대국민 봉사, 인사사업 등도 더욱 내실 있게 운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함께하는 약사회’를 만들어 약사회무 및 회계의 투명화를 실현하고 약사회에 상주해 회원 불편사항을 수시로 접수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민 회장은 “각 구 분회와 동호회 활동 지원, 제약·유통·병원 등 관련단체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특히 병원약사회와도 인적자원 공유 등 활발한 교류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민 회장은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회원들과 약사회 사이의 단결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민 회장은 “약사 사회가 단결된 마음으로 함께 변화를 위해 나아갈 때 목표가 실혈될 수 있다”며 “신임 집행부가 지혜를 모으고 회원 여러분이 힘을 더해 주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