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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약사의 박물관 이야기⑩ 죽순주전자대나무의 꿈을 입은 청자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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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2.18  11: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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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가운데 주전자 형태를 가진 것들이 많이 있다.
국보116호 청자모란넝쿨무늬주전자를 비롯하여
청자연꽃넝쿨무늬주전자
청자석류모양주전자
청자사람모양주전자
청자어룡모양주전자
청자갈대버드나무물새무늬주전자
청자포도동자무늬주전자
청자퇴화연당초무늬주전자

정말로 청자로 주전자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그 중에서도 우아하고 단아한 맛을 주는 주전자가 청자죽순모양주전자이다.
죽순을 소재로 대나무의 특징을 잘 살려낸 청자이다.
손잡이는 가느다란 대나무 줄기를 구부려 붙여 놓았다.
죽순 모양의 몸통에 대나무 가지를 본 뜬 귀때부리를 붙였다.
뚜껑은 죽순의 끝을 잘라 올려 놓은 듯 예술적 기교를 부렸다.
몸체는 가늘고 긴 음각선으로 대나무이파리들을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죽순 하나 하나를 위와 아래로 번갈아 가며 향하게 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몸체, 뀌때부리,손잡이 그리고 양각된 죽순의 이파리 등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나무와 죽순을 살피려고 지난 여름 대나무 고장 담양을 가 보았다.
조선선비 양산보가 살던 원림 소쇄원에 들어 서니 대나무 밭이 울창하다.
대나무 숲이 주는 시원함과 쭉쭉 뻗은 모습이 보기에도 시원하다.
죽순은 5월에 움이 트기 시작해 비가 오고 나면 50 센티 이상 놀라웁게 쑥쑥 자란다.
얼마나 성장력이 왕성한지 우후죽순이라는 사자성어도 생겼다.
죽순의 한자어를 살펴 보면 죽은 대나무, 순(筍)은 중국어로 손(孫)과 발음이 같다.
순(筍)은 곧 자손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손자를 낳으면 축하할 때 죽순그림을 그려준다.

대나무의 꿈을 한아름 품고 있는 주전자
땅 속 깊은 기운 흠뻑 마시고 힘차게 솟았다.
온 몸을 사방으로 휘어감은 얇은 비색 원피스 부드러운 속살이 살그머니 보일락 말락하다.
살결마다 내리운 생명줄이 가늘고 보드랍다.
비올세라 새싹모자로 머리를 살짝 가리웠다.
마디마디 마다 굽히지 않으려는 절개와 기개 옹골진 마디에는 선비들의 기개가 서려있다.

보물도 국보도 아니지만 단아한 순청자 죽순주전자
너의 고향은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의 뜨거운 가마터
죽순인가 주전자인가?
죽순을 닮은 주전자가 아니라 주전자가 죽순으로 바뀌어 가네요.

아~ 도자기 속에서 죽향이 풍긴다.
저 주전자로 물을 끓여 마시면 온 몸이 죽향으로 가득하겠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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