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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약사의 박물관 이야기⑨ 청자버드나무무늬병현대적 감각의 황토빛 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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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2.18  11: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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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버드나무무늬병은 국보 113호이다.
복잡한 한자명칭은 화청자양류문통형병(畵靑磁楊柳文筒形甁)이다.

국립박물관 청자실에서 이 보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여긴 분명히 청자실이어서 전시된 보물마다 신비한 비색을 내뿜고 있는데 이것만은 전혀 빛깔과 모양이 달랐다.
우아한 청자빛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황토빛을 가졌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투박한 프로판 가스통 같은 모양을 가진 원통형이었다.
그러나 살펴 보면 볼수록 다른 청자와는 완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원통형자기가 보여주는 우람한 몸매에서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몸체와 각이 진 작은 입으로 이루어진 통형병(筒形甁)이다.
전체적으로 황토빛으로 보이며 디자인에서 현대감각이 느껴진다.
푸른 옥빛이 없어 이게 무슨 청자인가 착각할 정도의 갈색톤이다.
그러나 유약은 산화로 구으면 갈색만을 나타내게 되는데 불가마 안에서 잘못 구워져 부분적으로 푸른색이 되었다.
불가마가 한눈 팔다 생각지 않던 예술을 만들어 냈다.
버드나무 아래 쪽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연한 비색이 매력이다.
유약은 굽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쪽면의 버드나무 아랫부분과 반대쪽 버드나무 배경 부분이 담담한 푸른색을 띠게 되었는데 이것이 마치 연못과 같은 회화적 효과를 더해 주는 도자기이다.

일인(日人) 수집가 점패방지진(鮎貝房之進)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1931년에 당시의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사들였던 것이다.

아~ 버드나무가 처음에는 물가에 있지 아니하고 누런 황토흙에 심어진 버드나무가 아니었을까?
흙먼지 휘날리며 갈증으로 목말라 하였는데 도자기를 물가에 적시니 뿌리가 생기를 찾는다
뿌리가 물기를 쭈욱 마시니 줄기와 잎이 살아난다.
과연 너는 청자버드나무무늬를 가진 진기한 보물이구나.

협심증 약을 만들다 실패작이 되어 버린 푸른빛 알약 비아 그라도 본의 아니게 지구촌 뭇남성들의 고개숙인 자존심을 세워주는 명약이 되었듯이 청자버드나무무늬병 이야말로 실수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예술품이다.

버드나무 아래쪽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연한 비색이 볼수록 매력이다. 한쪽면의 버드나무 아랫부분과 반대쪽 버드나무 배경 부분이 담담한 푸른색을 띠고 있다.
마치 황톳빛 도자기가 푸른 물가에 잠기어 물빛이 가라앉은 회화적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귀한 보물에 눈독을 들인 이가 있으니 국내향가연구 등으로 명성을 날리던 일본인 점패방지진이다.
점패방지진(鮎貝房之進)은 이 보물을 입수해 소장하고 있다가 1931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팔아 넘겼다.
아~ 버드나무가 처음에는 물가에 있지 아니하고 누런 황토흙에 심어진 버드나무가 아니었을까?
흙먼지 휘날리며 갈증으로 목말라 하였는데 도자기를 물가에 적시니 뿌리가 생기를 찾는다.
뿌리가 물기를 쭈욱 마시니 줄기와 잎이 살아난다.
도자기는 버드나무를 살려내었고 버드나무는 도자기를 살려내었네 우람하기로는 몸체 건강한 남정네 같고 아름답기로는 미인 대들보 금강송같구나.
가슴속 잔잔한 물가에 버느나무 감싸 안고 푸른 물속에 든든한 다리를 첨벙 담그었으니 모두가 너를 보기만 해도 마음 편안해 하리라.
과연 너는 진기한 보물이구나~. 청자버드나무무늬병이여~.<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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