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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약사의 박물관 이야기⑥-경천사 10층석탑세밀한 예술품 같은 국보 86호
홍승표  |  tcw1994@chol.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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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1.30  1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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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으로 들어오면 역사의 길 맨 끝에 높이 치솟은 탑이 눈길을 끈다
고개를 뒤로 제껴야 꼭대기 까지 볼 수 있으므로 보통 대충들 보고 만다.
이 탑을 제대로 보려면 3층까지 오르락 거리며 부지런히 살펴보아야 한다
국보 86호인 이 탑은 얼마나 높은지 자그마치 1350미터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고려시대 1348년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외형이 아주 화려한 모습을 갖고 있다.
원나라 영향을 받은 탑 중에는 경천사지 10층탑과 월정사 9층탑이 대표적이다.
기단은 사면이 튀어나온 3층으로 되어있고 그 위로 10층이 세워져 있다.
사면은 사자, 서유기 장면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세밀한 예술품 같다.
위를 바라보면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로 기와골을 뚜렷하게 표현하고 있고 탑신석의 모서리는 원주형으로 깎아 놓아 무척 아름답다.
일반 석탑과는 달리 화강암이 아니라 대리석으로 되어서 느낌이 부드럽다.
일명 약황탑(藥皇塔)이라고도 불리우듯이 이 탑은 다려먹으면 모든 병을 낫는단다.
그러한 신비한 효험 때문에 일본인으로 부터 가장 수난을 많이 당한 아픔을 갖고 있다
1907년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스야키(田中光顯)는 순종의 결혼식을 축하하러 한국에 왔다가 경천사 10층 석탑을 보고는 그릇된 욕심을 품고 훔쳐가기로 작정했다.
한밤 중에 일본군과 상인 등 50여명을 동원해 이 탑을 분해해 일본으로 몰래 밀반출했다.
그러나 하늘이 노했던지 도쿄의 우에노(上野)공원에 갖다 놓았던 그 탑은 지진으로 무너졌다.
다급해진 일본은 조선기술자를 데려다 다시 세우기도 하는 등 야답법석을 떨기도 하였다.
일본의 그러한 문화재 약탈에 대하여 국내외 언론들은 분노의 소리로 내뱉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한국에 머무르고 있던 두 외국인의 역할은 탑은 귀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영국언론인 E 베델과 미국 선교사였던 헐버트님은 전세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리었다.
헐버트님은 일본 고베에서 발행하는 최대 부수의 영자지 ‘재팬 크로니클’에 사실을 폭로했다
‘누가 석탑을 훔쳐 갔는가’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석탑 도적질을 비난하는 글을 실었다.
심지어 그는 고종의 밀사로 헤이그에 가서도 그 곳 신문에 석탑약탈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었다.
그러자 미국의 유력지 ‘뉴욕포스트’도 이를 받아 대서 특필하니 일본은 난처하게 되었다.
당시 조선 통치를 하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을 이제 반환에 망설일 여유도 없었다.
결국 일본은 약탈해 간 지 12년 만에 경천사십충탑을 한국으로 되돌려 주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탑은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 40년간 방치된 채 있었다.
드디어 경천사탑의 소중함이 널리 인정되어 1962년에는 국보로 지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오래 시간동안의 풍화작용과 산성화로 탑은 이미 병들대로 병들고 말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해체.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대수술을 하기도 하였다.
용산국립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비운의 탑은 657년 만에 완전한 곳으로 터를 잡았다
이제는 산성비, 지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된 곳 든든한 용산국립박물관이다
애환의 탑은 지금 국립박물관의 VIP석인 역사의 길목에 우뚝 서서 역사를 말하고 있다
96년간의 아프고 고달팠던 유랑의 세월을 돌이켜보며 다시는 옮기지 않기를 기원한다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면 이 탑을 삼층까지 오르락 거리며 감상하면 기쁨이 더하리라.<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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