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윤영호 약사가 자연영양을 연구하며 약국경영 활성화에 힘을 쓰고 있는 중구 신당동 은석약국의 김영로 약사를 추천했다.

<가장 좋은 약은 음식입니다>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 잘 알려진 표어다. 약은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작용의 위험이 늘 있어서다. 얼마전 한 방송사에서 방송된 ‘감기약 절대로 먹지마라’라는 다큐멘터리가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는 국내에서 통상적인 항생제 처방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의학자들과 모의실험을 진행했던 각국 의사들에게 국내 한 병원이 처방한 10개의 감기약을 제시하자 해외 의사들은 한결같이 “약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 특히 초기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항생제 처방은 전혀 무의미하다”며 아연해 했다.

그 중 한 의학자는 초기 감기의 경우 일반 화학성분의 약보다 비타민C가 함유 된 음식을 섭취하는 편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은석약국의 김영로 약사 역시 자연영양학의 우수성을 주장한다.
“서울대 약학대학원에서 약품분석화학을 전공하던 시절, 교수님과 함께 직접 지리산 등에서 약초를 캐서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유효성이 계속 발견되는 거예요. 이때부터 영양학에 대한 연구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고 그 매력에 빠지게 된거죠. 동아제약 학술개발부에서 근무하던 때, 서울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국산 쑥(艾葉)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 스티렌이 국내 정상의 위장약으로 성장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영양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그가 영양학을 접하고 관련 연구에 매진하게 된 이유이다.

“쉬운 예로 비타민C가 제일 많이 함유됐다는 레몬을 예로 들어볼까요? 레몬에서 뽑아낸 추출 비타민C나 동일한 화학구조를 가진 합성비타민C(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 제제)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레몬을 통째로 먹는 것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타민C만 추출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크리스티안 글루크박사의 연구결과 합성비타민은 실제로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발표도 있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약사는 “합성비타민을 복용하게 되면 지금 당장은 컨디션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정 시간 경과 후 보조요소들이 고갈되게 되면, 몸 상태는 전보다 더욱 나빠지게 된다”며 “합성 비타민은 체내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작용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도 영양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영양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노니, 망고스틴, 아사이, 고지 등의 열매들은 특정지역에서 자라나는 특정한 식물로 외국에서도 자연 건강식품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죠. 실제로 이 식물들의 성분에 대한 장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런 제품을 환자들에게 권해 복용을 하게 되면 빠른 효과를 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연구>
김 약사는 영양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대체의학연구소’를 결성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영양학에 관심있는 여러 전문가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이나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논의하고 새롭게 알게 된 제품이나 치유법에 대한 발표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의사, 산부인과 전문의, 내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 등 의사와 약사가 함께 공부하고 교류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김 약사는 앞으로 현대의학은 응급의학, 수술 등의 분야에서 더 큰 힘을 쏟게 될 것이고 약물을 통한 치료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제는 약국도 영양면역학을 중심으로 한 천연물치료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석약국은 처방약 등이 아닌 외국에서 각광받는 천연물을 통한 치료요법을 약국경영에 적용하고 있는데, 매출도 좋은 편이다.

“우리에겐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독일의 경우는 암환자의 반 이상을 약국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원의 접근성보다는 약국의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나라의 정책 때문이죠. 큰 틀은 병원에서 잡아주고 직접적인 관리는 약국에서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병원과 약국간의 협력체계가 하루 빨리 구축되어야 합니다”

조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