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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약사의 박물관 이야기③ 백자철화수뉴문병한가닥 끈 드리내리운 끈무늬병
홍승표  |  gurut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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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0.06  11: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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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무늬병은 보물 1060호이며 일명 끈무늬백자이다.

정확한 명칭은 백자철화수뉴문병(白磁鐵畵垂紐紋甁)이다.

맨 처음엔 개인이 소장하던 것인데 국립박물관이 구입하였다.

풍만한 곡선을 이룬 하얀 몸체에 굵직한 띠가 한가닥 내리어 있는 작품이다.

아가리가 나팔처럼 밖으로 벌어지고 말려 있으며 굽 안바닥에 ‘니나히’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한글 창제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한다.

광주 일대의 관음리, 번천리 등의 16세기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분원에 파견된 어떤 화원의 솜씨인 듯 보여지는 뛰어난 철화백자이다.

산화철 안료를 사용하여 유약을 입혀 번조하면 흑갈색 무늬가 나타난다.

철화 백자는 대체로 15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져 조선 말기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궁중 전문 화가들이 우아하고 세련되게 철화 백자를 만들어냈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17세기에 이르러서는 철화백자가 더 많이 유행하게 된다.

철화 안료는 값도 싸고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철화백자가 많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17세기 철화백자에는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많은데 끈무늬도 대담한 표현이다.

박물관에서 막상 직접 보면 끈무늬병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묵직하고 큼직하다.

끈무늬병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여러 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보물이다.

끈을 보면 목에 돌아서 한 획 쭈욱 힘차게 내려 그은 붓글씨의 힘이 느껴진다.

잘록한 목에 한 가닥 끈을 휘감아 아래로 내려와 끝에서 둥글게 말렸다.

어떻게 보면 아리따운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여인의 뒷모습처럼 보인다.

한가닥 길게 내리운 끈은 등을 타고 내리운 윤기나는 긴 머리가 아닐까?

끈의 모습이 도자기가 넥타이를 한 듯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보일 때도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보기에는 술이 담긴 병에 끈을 매단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담은 병 목부분에 끈을 매어 등에 지고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렇다면 끈항아리를 만든 화원은 아마도 술을 몹시 즐겼던 것 같다.

도공이 흙을 빚으면서 술을 즐긴 이태백의 시를 떠올리며 그린 건 아닐까?

待酒不至(대주부지)
(술을 사러 보내고 기다려도 빨리 오지 않는다)
李 白

玉壺繫靑絲(옥호계청사)
구슬병에 파란 실을 매고,
沽酒來何遲(고주래하지)
술을 사러 갔는데 어찌 이리 늦게 오나?
山花向我笑(산아향아소)
산 꽃은 나를 향해 방긋하니,
正好銜盃時(정호함배시)
술잔을 기울이기 마침 좋은 때라.
晩酌東山下(만작동산하)
저녁에 동산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玆(류앵부재자)
날아다니며 우는 꾀꼬리가 여기에도 있구려.
春風與醉客(춘풍여취객)
봄바람과 취객이,
今日乃相宜(금일내상의)
오늘이야 말로 잘 어울리누나.<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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