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 회원으로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병선 약사가 릴레이 인터뷰의 바통을 한약분쟁 당시 대한약사회 담당부회장으로 활약했고, 현재 대약 감사를 맡고 있는 성남시민약국 이무남 약사에게 건넸다.


한약분쟁시 한약시험 교재 편찬에 일조

성남시 수정구에서 성남시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무남 약사(조선대약대 61학번)는 지난 78년부터 약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무남 약사는 한약분쟁 당시 대한약사회에서 담당부회장으로 활동했던 기억을 꺼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국민들이 약사의 한약 취급을 인정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동안 약국에서 한약을 조제해 왔던 일을 일거에 부정한 셈이죠. 관련 부처들을 발로 뛰어다니며 약사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상황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생약 관련 약학대학 교수들을 모아 한약 취급 시험을 위한 교재를 제작하게 됩니다.”

당시 이 약사는 한약분쟁이 마무리되고 약사들의 한약시험 교재를 마련하고 훌쩍 해외여행을 떠났다.

“당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도 내렸죠. 약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교재)을 끝마치자마자 사의를 표명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다시 약사회 일을 맡으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제 생각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이 약사는 한약분쟁으로 인해 탄생한 한약학과와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약사회가 한약사들을 포용할 수 있으면 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통합약사로 거듭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약사비평(藥事批評) 포럼 발족 필요”

이무남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는 대한약사회 감사로서 일선 약국가의 애로사항으로 과다한 업무와 낮은 수가, 의사의 잦은 처방 변경에 따른 불용재고약 문제를 첫 손에 꼽았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업무가 너무 과다하다는 생각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분업 이후 약국에서 약사가 처리해야 할 부대 업무를 급증한 반면 이에 대한 수가는 너무 낮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약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수가 현실화가 합니다. 또한 의사의 잦은 처방약 변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용재고약 문제가 개선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약국가의 애로사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이 이어지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법률적인 구제책을 마련토록 약사회가 지속적인 연구·개발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는 약사회 임원에 대해 ‘프로정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약사회 임원이라면 자기가 맡은 부분에 대해선 프로가 돼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이론적 논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죠. 일부 임원들 중에는 임기를 채우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약사는 “약사회가 그때그때의 쟁점사안이나 중장기적인 정책방향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수 있는 ‘약사비평(藥事批評)’ 형태의 포럼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지역주민 건강센터 되기 위해 노력”

이무남 약사는 98년 성남으로 내려와 성남시민약국을 개국한 이후 현재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약국을 성남 지역의 건강센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전문적인 사진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있다.

이 약사는 “주민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 등을 들어주고 그들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주는 지역 내 보건의료센터를 지향해야 한다는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주민이나 고객들에게 더욱 살갑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동기모임인 ‘보름회’(첫 모임을 15일에 열어 지어짐)를 비롯해 다양한 모임이나 사람들과 어울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다고 술회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 추억을 담아놓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결국 사진을 찍고 가끔씩 그 사진을 꺼내봤을 때 새록새록 기억들이 떠오르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의 사진 속에서 주민과 어우러져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약사들이 가득 담길 날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