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의 주인공 권세웅 약사가 성남시약사테니스모임에서 함께 땀과 열정을 쏟으며 친분을 나누고 있는 성남온누리약국 정성희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약국 IT 전도사 역할 自任

“약국을 경영하면서 기계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를 활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기계가 한 사람 몫은 못할지 몰라도 반 사람 몫은 충분히 하기 때문입니다.”

성남시 중원구에서 성남온누리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성희 약사(영남약대 84학번)는 약국경영프로그램은 물론, 1차원 바코드, 2차원 바코드 등 약국IT 부문에선 앞서가는 약국 중 하나로 꼽힌다.

“요즘은 일일이 제품 바코드를 찍고 재고관리 등을 하는 것에 소홀해지기는 했지만 약국 내에 3개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수시로 약력관리나 재고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남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희 약사는 약국IT 도입의 이점으로 업무 자체가 정확해지고, 사람과 달리 이직을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여타 프로그램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약국경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PM2000의 확산이 더딘 이유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 정 약사의 생각이다.

“최근 성남시 약국들을 대상으로 PM2000 사용을 독려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새로운 것을 사용하는데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큰 것 같습니다.”

정 약사가 성남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성남시에서 초기에 2차원 바코드를 도입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 약사의 설명이다.

동호회 활동은 약사회무의 활력소

정성희 약사가 약사회 회무에 참여하게 된 것은 성남시약사테니스모임(약테모)이라는 모임을 통해서이다.

지난해 경기도약사회 테니스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성남시약사회에서 모임 결성을 정 약사가 참여하게 됐고, 이후 회원들 간의 친분이 매개체가 돼 약사회와의 인연이 맺어지게 된 것이다.

정 약사는 약사회 내의 동호회가 회무 수행에 있어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무에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약사회 일을 맡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선 동호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을 통해 약사들 간의 친분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약국생활로 한계지어졌던 울타리를 벗어나 서로가 잘 몰랐던 그 사람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약사회의 힘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약테모는 매주 일요일 오전 모임을 갖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정 약사는 한 달에 2번 정도 참여하는데 그치고 있다. 실전 연습이 부족한 만큼 테니스 동영상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열중하고 있다.

정 약사는 대학교 시절 4년간 약리학교실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약국 개국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가 몸이 안좋아 대구에서 약국을 하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 한약을 먹고 살 것 같았다. 그후 진로가 바뀌었다.

그는 “한약을 공부하기 위해 문종영 약사님 약국에서 1년 반 동안 관리약사로 근무하면서 한약에 대한 배움뿐만 아니라 약사의 참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며 “당시 난매약국이 약국가의 큰 골칫거리였는데 이들을 이기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몇 년 전 구미에서 성남으로 약국을 옮기고 나서 사상방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같은 생각이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약국 자투리 시간 활용이 삶의 질 높여”

정 약사는 약국의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고, 많은 잡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공부하거나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국 안에서는 사이사이에 자투리 시간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약국경영뿐만 아니라 약사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데도 중요합니다. 틈날 때마다 테니스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한약공부모임의 카페에 들려 배움을 얻곤 합니다.”

그는 “약에 대한 전문가적인 마인드 못지않게 경영자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약국에서 남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아픈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기본 아래 한방과 일반약 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