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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중원구 하늘약국 황종인 약사“행복은 곧 행복해지려는 습관”
양우람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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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20  11: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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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 이미선 약사가 성남시약사회에서 총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종인 약사를 추천했다. 황 약사는 타고난 융화력으로 늘 사람들의 중심에 있지만 정해진 틀도 뒤집어 볼 줄 아는 개성 넘치는 사람이었다.

‘사람’찾아 헤메도는 약사

서울 송파동 가락시장 인근에서 낳고 자란 황종인 약사가 사회인으로서 삶의 터전을 잡은 곳은 성남.

황 약사는 84년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후 얼마 있다 지금은 문을 닫은 인하병원에서 병원약사로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로의 인구 유입이 한참이던 그 시절 지역 토박이가 애써 그곳을 벗어난 이유를 묻자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학교가 시내 중심부라 항상 교통지옥에 시달렸어요. 학창 시절 내내 이러한 것들을 겪으니 자연스럽게 어떤 반감같은 것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이 아침 출근시간이 되면 서울로 올라올 때 반대로 난 서울을 벗어나 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꽉 막혀있는 서울행 차선을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을 아시나요?”

그렇게 인하병원에서 2년 가량을 일하다 이번에 그가 정한 행선지는 아동복지시설. 황 약사는 순전히 젊은 시절 나름의 공명심으로 그들이 매일 마시는 공기를 함께 호흡하고자 입양아 보호를 비롯한 미혼모,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시설인 홀트아동복지회에 적을 뒀다.

그 사이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으면서 황 약사는 짧게 나마 쌓인 연륜(?)으로 자신의 간판을 내건 약국을 개업한다. 호기심 많고 개성 넘치는 그녀에게 개국약사로서의 삶은 어땠을까?

“87년 남편과 제 이름에서 한자씩을 따와 수인약국을 열었어요. 그곳에서 7년 가량 일을 한 다음 분당, 성남시청앞, 금광동 등을 거쳐 지금 하대원동 까지 왔어요. 유난히 약국을 많이 옮기니까 예전 약사회 국장님은 일 때문에 약사회에 가면 이번엔 또 어디로 옮기냐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죠(웃음).”

‘동네 지킴이’가 약사의 미덕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황 약사가 약국을 자주 옮기는 이유는 언뜻 즉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만의 철저한 기준이 녹아 있다.

“한 곳에서 5~6년 정도 약국을 하다보면 뭔가 지루하고 정체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사실 병원 입지에 따라 자리를 옮긴 적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예요. 예를 들어 테니스 코트나 경관 좋은 공원이 약국 가까운 곳에 있다, 그곳 동네 분위기가 정말 맘에 든다 싶으면 미련없이 약국을 옮기는 편이예요”

일례로 황 약사가 수년 전 분당에서 운영하던 약국은 그야말로 문 닫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잘나가는 곳이었다.

당시 그는 한약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지만 그 사이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처방전 수용을 위한 경쟁이 과다해졌다.

출근 전쟁이 싫어 서울을 벗어난 그녀에게 이러한 모습이 좋아보일리 만무하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잘사는 동네 특유의 ‘선민의식’이 슬슬 눈에 들어와 황 약사의 시선을 밖으로 돌리게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약국을 옮길 때 보는 것은 ‘사람’인 것 같아요. 과시하듯 카드를 내밀고 해외여행이나 외제차가 일상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왠지 껄끄럽더군요. 어쩌면 그래서 지금의 약국에 까지 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황 약사는 7년 전 공장이 즐비한 성남의 구시가지 하대원동으로 옮겨와 하늘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손톱 밑에 때가 낀 푸른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라 수입은 줄었지만 직업적인 보람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한다.

그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약을 주니 비용대비 효과가 최고인 약들을 건네는 괜찮은 약사가 됐다는 것이다.

습관과 의지로 만들어낸 행복

이렇듯 개성과 주관이 강한 그녀이지만 사람을 한 울타리 안에 묶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다.

황 약사는 개국 초년생 시절 한 영업사원이 ‘동문회가 있느냐?’고 묻는 말에 자극이 돼 바로 행동에 나섰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모든 선배님들 주소를 입수해 편지를 썼어요. ‘꼭 뵙고 싶으니 몇 일 날 어디어디에서 만나자’구요. 그렇게 약속을 잡고 한 관광호텔에서 정말 많은 선배님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다들 하는 말이 진작부터 이런 자리를 바래왔다는 거예요. 그렇게 그 자리에서 동문회가 결성됐고 저는 막내라 총무가 됐답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성남 지역에서 이대, 동대, 덕대 등의 동문회도 생겨났고 이들의 연합이 성남시약사회가 결성된 87년 이듬해 생긴 여약사위원회의 기초가 됐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약사회와의 인연을 시작한 황 약사는 우선 여약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해 6년간 위원장 역할을 해왔고 현재는 총무위원장 6년차를 맞고 있다.

특유의 활동적인 성격답게 황 약사는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다. 그중 그녀가 으뜸으로 꼽는 것이 테니스. 이유는 간단하게 ‘소리’에 반해서이다.

“93년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 테니스 코트가 있었어요. 어느 날 부엌일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테니스 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팡!’ 하고 터지는 소리가 그렇게 멋지고 경쾌하게 들릴 수가 없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테니스에 관심이 생겼고 곧바로 남편과 함께 레슨을 시작했죠.”

이후 틈나는 대로 주위사람들과 라켓을 휘두르며 테니스의 재미에 빠져있던 황 약사는 지난해 비로소 권세웅, 김정수 약사 등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약사회 내 테니스 동호회 ‘약테모’(약사 테니스 모임)를 탄생시켰다.

“매주 1회 이상 코트에서 모여 활발히 활동해 나가고 있죠. 회원들이 분기별 대회는 부족하다고 성화라 앞으로는 매달 한 차례에 간이대회를 열자는 쪽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오는 10월 18일엔 경기도약사회장배 전국약사테니스 대회를 성남에서 주관해 현재 서서히 준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동료 약사들을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가 눈앞으로 펼쳐질 때 그녀의 표현대로 ‘20년 총무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는 황 약사는 ‘행복은 곧 행복해지려는 습관이다’라는 문장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행복도 성공도 자꾸 그렇게 되려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는 습관 같은 것 말이죠. 저는 등산을 싫어하는데 등산대회가 열리면 총무니까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일도해야 하잖아요. 당장 몸이 지치고 힘들지만 금방 생각을 고쳐먹고 그 안에서 어떤 재미난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이러한 자세가 어느덧 버릇이 됐어요. 좌우명은 후배들을 약사회로 끌어들일 때 쓰면 잘 통하는 멘트이기도 하구요.(웃음)”<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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