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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건강한약국 이미선 약사“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
김정일 기자  |  gurut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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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08  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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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김말숙 약사가 사람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함께 케어하려고 노력하는 이미선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약사가 행복해야 완벽해질 수 있다”

“약사라는 직업에 완벽하고 싶다면 약사 스스로 먼저 행복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건강한약국을 운영하는 이미선 약사(숙명여대약대 80학번)는 “약사로 살면서 약사 스스로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인간답게 밥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영화도 보고, 근사한 곳이 있으면 다녀도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그래서 가끔은 오후 시간에 약국문을 닫고 맛있는 식사를 하러 나가기도 하고, 토요일 오후면 강북문화정보센터 내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며 “약국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2~3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가 약국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 동안에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클래식부터 댄스음악, 하드락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이 약사는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잘 하는 사람들의 음악을 좋아한다”며 “진심이 담겨 있는 사람,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약사로서 사회적 책무 다해야”

이미선 약사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약국을 경영해 오면서 삶이라는 게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해도 행복한 것은 아니구나 싶었죠. 오히려 돈이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우연히 선배의 부탁으로 몸이 안좋은 미얀마 노동자들에게 한약을 지어줬는데, 마침 그때부터 약국경영이 잘 되기 시작했어요. 그때 여러 생각들이 겹치면서 많이 갖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이 약사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구제부가 없어 그 이유는 알아보는 과정에서 구제부장을 맡게 됐고, 이후 인근 고등학교 몇몇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기도 했고, 지금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에게 시시때때로 반찬이나 빵, 음료수 등을 가져다 드린다.

“내가 돈을 가지고 있어도, 큰 집을 가지고 있어도 의미가 없어요. 명절 때 과일 몇 개, 고기나 떡 등을 마련해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갔을 때 그분들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면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미선 약사는 우리나라에서 약사는 중산층 이상이고, 그에 따른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이면 웅진군에 소재한 장봉혜림재활원에 모기약 등 상비의약품을 보내곤 한다.

청소년 전용쉼터 설립이 꿈

이 약사는 최근 청소년과 미혼모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능력이 된다면 청소년 쉼터를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올해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물론 환자가 믿을 수 있는 약사가 되기 위해 전문성을 키우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약국 입지상 처방조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더 좋은 약을 소개하기 위해 틈틈이 한방이나 영양요법 등에 강의를 듣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옵티마케어 회원으로 가입했구요. 상담을 하더라도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환자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알려주는 괜찮은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90년대 초부터 이 자리에서 약국을 해오면서 많은 단골이 생겼고, 지금도 인근의 2~3개 약국을 그냥 지나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약사는 “아픈 사람들 속의 칼날이 우리에게 쏟아진다”며 “약사라는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자기만의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약사는 약사문예에 여러 번 당선될 만큼 글쓰기에 대한 애정도 깊다. 각각의 시선에 따라 왜곡될 수밖에 없었던 미아리 지역에서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낼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 약사는 “약국이 있는 지역 일대가 재개발될 예정”이라며 “재개발이 되면 약국 문을 닫고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움직이는 봉사활동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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