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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구 수성당약국 김말숙 약사“나누는 삶이 있어 행복해요”
조성윤 기자  |  74360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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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30  15: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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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회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이정민 약사가 함께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말숙 약사(숙명여대 81학번)를 추천했다.

욕심많은 그녀의 이유 있는 외도
나긋나긋 여성스러운 말투의 김말숙 약사의 이력은 굉장히 특이하다. 약학대학을 졸업해 한 병원의 약제부에서 근무를 했고 약국 개국 후 한약에 관심이 생겨 직접 한약재를 재배해 볼 욕심(?)으로 귀농생활을 잠시 했다.

그리고 그 후 제약회사의 품질관리실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약국을 개국한 김 약사는 약대를 졸업해 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은 다 경험해 본 셈이다.

“93년 약국을 개국해서 약국생활을 하다 한약에 관심이 생겨서 약초재배를 위해 횡성에서 지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농사라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기껏 키웠지만 종자 값도 못 건졌어요(웃음). 그 후 다국적 제약회사의 품질관리부에서 약품의 함량과 안정성을 연구하는 일을 했는데 연구와 실험이 이어지는 일이라 재밌게 일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본 김 약사는 약국일 외에 한 가지 직업이 더 있다.
바로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인천지부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그 것이다.

“사회복지와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복지대학원을 진학했어요. 사회복지라는 게 학문적인 것과 실천적인 것이 함께 결합된 것이라 좋아요. 흔한 말이지만 봉사라는 게 정말 나눌 수록 기쁨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성당에서 주최하는 무료진료소도 참여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남구약사회의 부회장으로 개인시간을 할애하며 여러 가지 봉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는 그녀에게 해도해도 모자란 것으로 보였다.

약국 스트레스는 취미활동으로
“4년 전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한 적이 있어요. 열흘 동안 3,400m의 고지를 올라갔는데, 다큐에서 보던 아름다운 자연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너무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았던 히말라야 사람들 모습도 눈에 아직 선하고요. 다행히 제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 고산증도 없었어요. 고산증은 일시적으로 산소가 떨어지는 현상이라 행동이 빠른 분들이 걸리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올라가며 오묘하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3년 전에 한번 더 올랐습니다.”

김 약사는 또 작년 가을, 연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주인공 ‘영선’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극 중 제가 맡은 영선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남편의 성공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당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자기실현을 하지 못하고 상실감에 시달리잖아요? 여성의 자기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 속에 나타나니까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한 번쯤 깊은 고민을 갖게 만드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전문배우가 아닌 김 약사에게 관객들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맡은 배역에 몰입해서 전혀 다른 사람을 보여줘야 하는 연극은 떨리고 긴장되지 않을까?

“연극이라는 게 남 앞에 나서서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거니까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연출을 하시는 분 말씀이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시며 누구나 한 번은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자신이 생겨서 출연하게 됐는데,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전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연극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전혀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는 김 약사는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 한 대학교 학점은행제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기도 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워낙 제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많아서 바쁘기도 해요. 하지만 여약사들의 경우 자신의 직업에 매몰돼 있기도 하고 시간적 제약도 따르기 때문에 약국에 갇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조금 여유를 갖고 약국에 있는 시간 외의 시간을 자기개발도 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많고 열정도 많은 김 약사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자 돌아오는 의외의 대답.
“저는 더 나이가 들면 오지마을에 가서 자연과 호흡하며 한글을 가르치며 사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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