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인터뷰릴레이인터뷰
인천시 부평구 단비약국 노용범 약사“봉사는 남 아닌 나를 위한 것”
김정일 기자  |  gurutug@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9.06.15  15:16: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난 릴레이의 주인공 이성인 약사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천 부평구 노용범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봉사는 내 삶을 채우는 양식”

“봉사는 제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세상에 조금이라도 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 단비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노용범 약사(충북대약대 78학번)는 ‘의미있게 살자’를 삶의 지표로 삼고 지난 20여년간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돌이 지나고 찾아온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노 약사는 장애로 인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위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됐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자는 결심을 했다.

그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때 만난 것이 약학대학이었다.

“장애로 어린시절 꿈꿨던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선택했던 의대와 한의대는 장애인에게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충북대학교만이 실력으로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던 것은 제가 이것을 이기고 사회에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겠다는 생각, 즉 신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국을 경영하면서도 환자들이 약을 살 때 그 환자에게 맞지 않는 경우에는 상황을 설명하고 약을 주지 않습니다.”

20년간 무료투약 등 봉사활동

노용범 약사는 20년 전부터 교회 의료선교팀·봉사팀과 함께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5년여가 흐른 뒤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교회는 물론 주위의 뜻이 맞는 의사·약사와 함께 의정부와 포천 등지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안산과 인천에서 매달 2번의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노 약사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진 한두번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노 약사.

“약국을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몸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매너리즘에 빠져 일의 의미를 잊어버릴까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라도 계속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나보다 더 약한 분들에게 갚고 사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하는 의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이유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 들어온 초창기에는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골절이 됐는데도 그대로 살다가 정 참을 수 없을 때 수소문해서 봉사단을 찾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봉사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1차 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아는 병의원을 소개해서 보내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이들이 물리적인 혜택보다 우리들의 관심에 더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서 작은 사랑도 힘이 있구나 싶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5년 전 교회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희망을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일요일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초기에는 월요일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즐거우니까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겠죠. 늘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름답고,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인천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봉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이다. 약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할 약사를 찾을 때 함께 참여하기 시작해 지금도 매월 1번씩 인천 서구 가정동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마음병 치료하는 상담사 역할

여기에 그는 3년 전부터 인터넷 상담도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아픈 사람에게는 육체적인 고통도 문제지만 마음이 더 문제라는 생각에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참 힘들어하는구나 싶었다는 노 약사는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한 상담자들에게 얘기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려고 한다”며 “일의 성격상 저에게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해 더욱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지 않은 일을 함께 해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노 약사는 “일을 한번 시작하면 연관된 일이 생기고, 부족한 것은 보완해 완성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지금이 나의 최대치 이지만“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좀 더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정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상품명은 믿음, 그러나 성분명은 ‘과학’

상품명은 믿음, 그러나 성분명은 ‘과학’

김예지 약학박사 약력연세대 약학대학 객원교수서초구약사회 약학부회장헬스조선 자문약사대한약...
약대생.의대생 모두 성분명으로 ‘학습’

약대생.의대생 모두 성분명으로 ‘학습’

여인준 전국약대 학생협회 회장에게 최근 이슈인 약배달과 20년 넘은 이슈인 성분명조제 ...
가장 많이 본 뉴스
1
진흥원,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콘퍼런스' 개최
2
한국머크, 세계 성장의 날 기념 캠페인 진행
3
건기식협, 'KHSA TV' 개설
4
동국제약, 심부전·잇몸병, 연관성 연구 소개
5
성남시약, 온라인 연수교육 일정 공개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