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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구 참사랑약국 이정민 약사“봉사는 약사로서 할 일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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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22  1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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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릴레이인터뷰 주인공 노용범 약사가 함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민 약사(삼육약대 84학번)를 추천했다. 이 약사는 봉사라기 보다는 약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인천 여약사의 작은 꿈, ‘무지개 약국’>
약대 졸업 후 남편을 따라 오게 된 인천은 이정민 약사가 살고 있는 세상살이의 주무대이다.

고향인 목포와 닮아 있던 탓인지 곧장 적응한 그는 이곳에서 애를 낳고 약국을 열고 외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공단이 많고 다른 나라와 가까워서 인지 인천에는 유독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요. 약국에서 거리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이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몸까지 아프다고 생각하니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사로서 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이정민 약사는 당시 인천시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었다. 마침 친 언니처럼 살갑게 지내던 위원회의 이성민 부회장, 김선주 위원장 등도 흔쾌히 이 약사와 뜻을 같이 했다.

그렇게 ‘무지개 약국’은 지난 2006년 3월 첫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여러 색이 어우러져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내는 무지개처럼 피부색으로 사람이 구분되는 일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여약사들의 작은 꿈이 담겼다.

가좌동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에서 매달 둘째 주 일요일 마다 꾸준히 문을 열던 무지개 약국의 훈훈한 모습은 지금껏 전문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센터가 건물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해 이 약사와 여약사위원회의 손이 분주해질 것같다.

“지금껏 인권센터에 건물을 무료로 임대해 주던 독지가가 요즘 경영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힘들 꺼라는 얘기를 했답니다. 새로 이사 갈 건물에는 봉사약국을 운영할 만한 장소가 여의치 않아 따로 장소를 마련해야 했어요. 그래서 알아본 곳이 답동성당인데 예전부터 무료봉사 약국이 운영되던 곳 이예요. 다음 달부터는 이곳에 합류해 기존의 무료투약 봉사와 무지개 약국의 역할을 합치려고 해요. 그동안 약국을 찾던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장소를 알리고, 그동안 해왔던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야죠”

이처럼 약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과는 별도로 이 약사는 참의료실천단의 멤버이기도 하다. 참의료실천단은 인천지역 차상위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전개하는 단체로 약사는 물론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들과 전공 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삼십대 초반의 이 약사는 당시 남구약사회장이 ‘약사회의 활력’이 되 달라는 말에 약국 밖 세상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말에도 봉사활동으로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그녀에게 남편은 ‘약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하니까···’라며 속 깊은 말을 건넨다.

<병원 떠나자 ‘못된’(?) 생각 사라져>
이 약사의 ‘참사랑약국’은 전형적인 시장통 약국이다. 주안동 남부종합시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시절에 보던 그것과 같은 이 약사의 약국이 있다. 비록 대형 체인약국과 같은 정돈된 맛은 없지만 푸근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약국이다.

“인천 지역 몇 군데를 돌며 약국을 해왔는데 사실 처음 이곳으로 온 것은 경제적인 목적때문이었어요. 분업 이후 이전에 있던 약국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워 졌으니까요.”

당시 지금의 약국자리는 시장을 끼고 있다는 점과 대형 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 경영상 큰 이점이 있었다.

이 약사는 지난 2001년 이곳으로 약국을 옮겨 입지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지난 해 믿고 있던(?) 병원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처방전 유입이 뚝 끊겼다고 한다.

이 약사는 이 일이 계기가 돼 약국을 찾는 환자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됐다며 솔직한 얘기를 꺼냈다.

“약국이 잘 나가던 시절에는 속으로 못된 생각을 좀 했어요.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오면 ‘저 사람들이 어딜 가서 약을 지어? 다 필요하니까 오는 거지···’라고 말이죠. 친절이 기본이라고 하지만 사실 정신이 바쁘면 최선으로 환자를 대하지 못했던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이 나가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이 약사는 이를 계기로 내 약국을 찾는 사람이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약국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내 약국을 찾는 사람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예전처럼 약국이 붐비지 않으니까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게 되더군요. 이러다 보니 환자와 신뢰가 쌓이고 이게 바로 약사로서의 내 역할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먼 병원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들도 생기구요. 시장일이 고단한 할머니들이 단골인데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약사 선생님이 음식도 할 줄 알아?’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죠. 그러면서 담뿍 얹혀 주곤 하는데 이런 재미에 약국을 하나 싶어요.”<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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