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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만수동 삼성약국 이성인약사"긍정적으로 생각하면 萬事 OK"
조성윤 기자  |  74360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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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02  09: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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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주인공은 바쁜 약국생활과 개인생활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열정이 있어서 소녀 같은 웃음을 가진 삼성약국 이성인 약사(덕성여대 70학번)다. 이 약사는 자신이 처방한 약을 먹고 나아지는 환자를 볼 때 약사로서 행복감을 느낀다며 또, 한번 웃는다.

<30년 인천 만수동주민 건강지킴이>

스탠포드 의대 교수 윌리엄 프라이는 “웃음은 전염된다. 웃음은 감염된다. 이 둘은 당신의 건강에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픈 사람을 대하는 약사가 환자들을 웃음으로 대한다면 환자들의 건강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인천시 만수동에서 삼성약국을 운영하는 이성인 약사의 첫 인상은 맑은 날씨였다. 처방전을 들고 온 할머니 환자에게 이 약사가 웃는 얼굴로 가족을 대하듯 친근하게 말을 걸자 신기하게도 주변이 환해졌다.

30년을 만수동에서 터를 잡아 이제는 환자들이 가족 같다는 이 약사는 덕성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 병원의 약제부에서 근무하다 만수동에서 약국을 개국을 했다. 그리고 강산이 세 번 바뀌는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다가 의약분업 후 2002년, 지금의 자리로 약국을 이전했다.

“의약분업 이전은 약을 직접 조제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보다 더 정감이 있었고, 믿음이 두터웠어요. 동네 주민들이 소소한 일상사를 다 털어놓기도 하고, 추석 때는 송편을, 김장때는 김치를 가져다 줬어요. 또 새벽 1,2시에 아프다고 문을 두들기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내 가족이라는 생각에 귀찮은 마음보다는 도와줄 수 있다는 성취감이 더 컸어요.”

이 약사는 어린아이일 적에 봤던 환자가 어른이 되고 또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약국을 찾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가끔씩 서운할 때도 있다.

“병원 밑에 새로운 약국이 생기고 우리 약국에 왔던 환자가 그 약국 문으로 들어가는 걸 본적이 있어요. 환자랑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서운했어요. 근데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부터도 가까운데 가니까요.”
속상한 듯 얘기하던 이 약사는 뒤돌아서면 잊는 성격답게 다시 밝게 웃는다.

<여행과 약사회 활동은 삶의 활력소>

이 약사는 바쁜 약국생활을 하면서도 오전시간에 관리약사를 두며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약사회의 약사회 활동과 무료투약 봉사활동, 마약퇴치운동 등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 여약사 탁구대회에 인천시 대표로 나갈 정도로 운동과 여행을 즐긴다.

그 중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28년 전 처음으로 호주로 해외여행을 간 이 약사는 일 년에 짧게라도 한 번씩은 여행을 다니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한다.

“여행으로 처음 만난 호주는 우리나라와 전혀 달랐어요. 사람들도 모두 매너 있고 친절했고, 도시의 건물들과 거리의 모습도 선진국이었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많이 했지만 첫사랑이 기억에 남듯이 처음으로 여행을 간 호주가 기억에 남아요.”

인도나 동남아를 가서 현지음식 적응이 빠를 정도로 여행마니아인 이 약사는 여행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50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밝고 명랑한 이 약사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바로 2004년도에 위암판정을 받은 것.

“건강진단을 받다가 우연히 위암의 진행이 초기를 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쉼 없이 달려온 삶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1년 동안 약국을 쉬면서 항암치료를 받았어요. 그런데 만약에 잘못 돼서 죽는다고 생각해도 별로 후회가 없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열심히 살았으니까......”

특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평안을 찾은 이 약사는 약국생활과 개인시간으로 가정에 소홀한 자신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1남 1녀의 자녀와 남편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남들은 자식이 고3때 신경써주고 엄마들도 함께 고3병을 앓는다지만 저는 간식 한번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어요. 그래도 밝고 훌륭하게 커 준 애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만나 7년 연애끝에 결혼한 첫 사랑 남편을 보면 스무살 시절처럼 아직도 마음이 설레여요. 하지만 다른 집 부인들처럼 내조에 신경써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죠.”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대답하던 이 약사는 현재 약학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약대 6년제에 대해서 묻자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약대 6년제는 약사들의 권위 위상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실 있는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의 실력배양에 도움이 돼야겠죠. 그리고 약대를 졸업하면 흐트러진 모습이 아닌 단정한 모습으로 환자를 대할 수 있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약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복약지도에요.”

아스피린 한 알에도 환자를 붙잡고 복약지도를 하던 이 약사다운 대답이었다.

조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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