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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세화약국 이광근 약사“‘진실’로 고객 대하면 매출 늘죠”
김정일 기자  |  gurutu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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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27  13: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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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광장 온누리약국 최귀옥 약사가 도봉강북구약사회에서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유기적인 협조 회무를 펼치고 있는 세화약국 이광근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에 대해 ‘참 인간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떠올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개국가에서도 의약분업 이후 동료약사 간에 서먹해지고 삭막해졌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22년째 동네주민과 동고동락

22년째 한 동네에서 고객 및 동료약사들과 인간적인 관계 맺기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강북구 세화약국 이광근 약사(영남대약대 79학번)를 만났다.

이광근 약사는 약대를 졸업한 후 3년간 동아제약에 근무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 1987년부터 수유동에서만 22년째 개국약사로 주민들과 동고동락해 오고 있다.

그런 그에게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사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이 약사는 필요한 약이 아니면 고객에게 약을 팔지 않는다.

이 약사는 약국을 개국하면서부터 진실하게 고객을 대하자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 약국을 열었을 때는 인근 약국 약사님이 너무 경영을 잘 하셔서 사실 운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개월 만에 문을 닫을까 고민도 했었죠. 하지만 내가 가진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죠. 진실하게 고객들을 대하면서 매출도 늘었고, 지금은 20년 된 단골고객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는 특히 진실하게 고객을 대하는 것을 고객관리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고객들에게 거짓 없이 대하려고 합니다. 어떤 제품에 대해서도 팔기 위해서 효능·효과 등을 부풀리지 않아요. 상업적으로 접근하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관계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고객이 약을 사러 와도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팔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객이 사정해야 사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죠.”

인터뷰 도중에도 나이든 고객들이 들어오며 조제약 문의부터 사는 이야기까지 많은 말들을 건넸다. 한 할아버지는 약국에 있는 약이 한달치를 조제하기에 부족하다는 말에 “그럼 약 언제 찾으러 오면 돼?”라고 자연스레 되묻는다.

20년 단골고객도 수두룩

이 약사가 단골고객들을 만드는 노하우 중 하나는 세심한 기억력이다.

“단골고객들의 전화번호부터 생일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메모를 하고 있죠. 약국을 처음 방문한 고객이 질문한 내용이 있으면 적어뒀다가 다시 왔을 때 이를 확인하곤 하죠.”

20년 넘게 한 동네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 돼 버렸다는 이 약사.

그는 3년 전 골목 안에 있던 약국을 대로변으로 옮겼다. 마침 자리가 생겼고, 매출을 올려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약국 자리를 옮기면서 매출이 많이 늘어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실상 큰 차이는 없었죠. 약국을 옮기기 전이나 지금이나 단골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게 가장 큰 힘이예요. 유동인구가 늘어난 만큼 새로운 고객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구 있구요.”

이광근 약사는 6년 전부터는 약사회무를 통해 동료약사들과의 관계 맺기에 나서고 있다. 도봉강북구약사회 약국위원장을 거쳐 현재 약국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에게 최근의 박카스 가격문제나 무상드링크 제공 근절 사업은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고 남다른 애착이 가는 일이다.

“제가 담당하는 회무의 성격상 그 성과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서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박카스와 무상 드링크 문제를 다루면서 회원들의 반응도 적극적이었고, 결과에 대한 보람도 큰 것 같습니다.”

이 약사는 약사회무와 관련해 “약사회 운영되는 것 자체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도봉강북구약사회는 각기 맡은 일은 달라도 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고 약사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약사는 약사사회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더욱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금 사실 약사들이 너무 경제적인 부분만 따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동문 간에도 약국 자리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구요. 너무 삭막해지는 것 같아요. 약사들이 세월이 변해도 약사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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