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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어약국 어수정 약사노래하기로 약국 스트레스 '훨훨'
양우람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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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9  1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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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대한 순진무구한 갈망을 드러내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맨발로 나비를 쫓는 아이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까닭이다.

강동구 어수정 약사에게는 ‘노래’가 그 나비이다.

어 약사는 대학교 동호회, 교회, 약사회 등 일상의 테두리 안에 노래를 두고 매일 듣고 따라 부르며 인생의 활력을 얻는다.

<노래하기는 내 운명>

사실 어수정 약사에게 음악은 단순히 취미라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한 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기’를 좋아해 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는 음악가를 장래 목표로 삼을 정도였다.

“음대에 진학해 성악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집안의 반대가 심했어요. 특히 어머니가 제가 안정감 있는 직업을 갖길 원하셔서 약대에 진학하게 됐지만 대학교에 올라가서도 노래하는 맛을 잊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어 약사는 음악을 사랑하는 서울 지역 대학생들이 모인 YMCA 산하 뱀부(vamboo)클럽에 가입해 주기적으로 이들과 만남을 갖고 이들과 만나 노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실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졸업후 10년 가량 지속되다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친했던 멤버들이랑 자주 모임을 갖습니다. 마나면 함께 음정을 맞추며 회포를 푸는 거죠.(웃음) 최근에는 멤버들 목소리를 담은 음반을 만들기로 해 부쩍 만남이 잦아졌죠.”

졸업 후 어 약사는 종교 활동을 통해 노래 부르기를 이어 나갔다. 어 약사가 다니는 곳은 전체 신자가 2000명이 넘을 정도의 대형 교회인데 보통 성악을 전공한 프로 솔로이스트를 초빙해 독창을 맡긴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솜씨가 소문난 이후 아마추어인 어 약사에게는 이례적으로 정기 헌금송을 담당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러한 어 약사에게 재작년 서울시약사회에서 만든 합창단 그야말로 가뭄 끝에 내린 단비같은 존재였다.

“합창단이 생긴다는 말에 정말 기뻤어요. 약사회 활동을 통해 친해 진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맞추고 노래를 연습한다는 사실이요. 당장 가입부터 하고 연습이 있을 때마다 열심히 쫓아 다녔습니다(웃음).”

이후 합창단의 일원이 된 어 약사는 단원들과 함께 전국약사대회 등 각종 약사회 관련 행사에 참가해 통일되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뽐냈다.

그중 지난해 11월 있었던 합창단 창립 1주년 기념무대에 선 것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벅찬 순간이었다.

어 약사는 이날 총 세 명의 독창자 중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무대에 올라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많이 떨렸지만 노래가 끝나고 박수소리가 나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성악가에 대한 꿈이 뒤늦게 보상받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약사의 필수>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노래를 듣고 들려주고 따라 부르는 어 약사에게 과연 음악이란 무엇일까?

“노래는 듣고 따라 부르는 것 자체가 기쁨이지만 사람의 성격도 많이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악인이 없다고 하잖아요? 시원하게 노래를 하고 돌아오면 세상이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또, 노래처럼 푹 빠질 만한 취미를 갖는 것은 좁은 약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약사들에게는 꼭 필요한 처방이라는 것이 어 약사의 설명이다.

특히 예전처럼 환자를 맞아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약사로서의’ 보람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 관리는 더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은 약국 문을 열고 닫는 것조차 누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 좋은 경기 상황에 이러한 스트레스 까지 겹치니 약사 자살 소식같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건전한 방식으로 약사들의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어줄 일들이 많이 생겨야 됩니다.”

이러한 생각에 도봉·강북구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어 약사는 앞으로 구약사회 안에서 약사들의 여러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등산동호회, 스포츠댄스 동호회 등이 운영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요가 동호회를 만들까 생각 중이예요. 미약하지만 이러한 취미생활을 통해 약사들이 좁은 약국을 벗어나 저마다 가슴속 멍을 지우고 스트레스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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