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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현대의학이라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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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4.07  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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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에 대한 환상

현대의학은 우상숭배의 종교이다. 현대의학이 신성시해 숭배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이 아니라 기계에 의존한 의료 행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자랑하는 성과는 “병든 정신과 생명을 어느 정도 구했는데”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의료 기기를 사용하여 얼마만큼의 이윤을 올렸는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종교의 근원에는 인생의 행로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인간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희망의 샘이 간직돼 있다. 그 샘이야말로 모든 것을 초월한 절대적인 존재로 그 존재는 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될 수 없다.

이번호에서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현대의학과 치료의 환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생각의 틀을 깨야만 한다. 첫째는 우리의 식단이 과거에 비해 더 영양이 많고 좋다는 생각이며 둘째는 여러나라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약품들이 안전하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현대의학을 맹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학의 진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위험하지 않은 치료법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병에 대해서도 무수한 신약이 개발돼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의사는 “혈압강하제의 복용이 고혈압에 반드시 필요한 치료법”이라고 역설해 환자에게 그렇게 믿도록 할 뿐 부작용에 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다. 물론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의사들은 잘 알고 있다.

약물 부작용

의학 잡지에는 혈압강하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약품 광고가 곳곳에 실려 있다. 혈압강하제의 부작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수면, 어지러움, 허약, 근육경련, 혈관염증, 찌르는 것 같은 피부통증, 관절염, 정신장애, 의식장애, 집중력 저하, 경련, 매스꺼움, 성욕 감퇴, 성적불능(남성의 경우는 임포텐스) 등 이다.

성욕 감퇴와 성적 불능은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혈압강하제가 원인이 된 이 현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중장년층이 상당수에 달할 거라고 생각된다. 이 세상의 어떤 치료법으로도 약이 원인이 되어 생긴 성욕 감퇴와 성적 불능은 치료할 수 없다.

중대한 부작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혈압강하제를 투여하는 의사와 약사는, 혹시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경우, 자신도 과연 그 약을 복용할 것인가?

고혈압은 위험한 증상이지만 혈압강하제를 안이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투여 받는 환자의 상당수는 투여가 필요한가 아닌가의 경계 영역에 속해 있으며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혈압강하제를 복용할 정도로 혈압이 높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강하제에 의지하기보다 심신 이완, 식사요법, 생활습관의 개선 등을 선택하는 쪽이 좀 더 효과적으로 혈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됐다. 또 심신 이완이 약물요법보다도 빠르고 큰폭으로 혈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보고도 있다.

거기에 체중을 줄이고 염분 섭취를 억제하며 곡물이나 콩, 과일 야채 등의 식물성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들이 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휠씬 효과가 있다. 게다가 안전하게 혈압을 내릴 수 있다는 보고들도 많다.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혈압을 내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새로운 수술법과 기술진보

세상 사람들은 의학은 항상 진보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수술이 개발돼 그 효과가 입증되면 일일이 의료에 응용돼 기적을 낳으며 기적이 의학을 더욱 진보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치도 않은 오해다. 수술에 대한 세간의 대응은 통상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 보통이나 그 어느 단계를 보아도 진보와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새로운 수술의 등장이 열광적으로 환영을 받는 첫번째 단계-미지의 기술인 만큼, 원칙대로라면 의심스러운 눈으로 봐야 함에도 현대의학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 수술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일단 증명만 되면 그저 오로지 열광적으로 환영하면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그 수술이 시행되고 한참이 지나서 마침내 그 무용성과 위험성이 드러나는 단계다. 열광의 남은 열기가 식어 세상이 냉정하게 되었을 즈음 드디어 의문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세번째 단계에 관해서는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심장의 바이패스 수술)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1970년대 후반부터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수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것은 지방으로 협착을 일으키는 관상동맥(심장의 주위를 관상으로 둘러싸서 심장 조직에 산소나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우회해 새로운 바이패스를 만드는 수술이다. 개발 당시에는 미국의 국민병이라고도 불리는 심장 발작을 격퇴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누구나 믿었다.

결과적으로 이 수술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지금도 몇 만명의 환자가 수술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 수술을 의문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수술이 외과 의사의 단편적인 생각대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퇴역군인국이 7년간에 걸쳐 1천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의 예후에 대해 조사를 했더니 다음과 같은 사실이 판명됐다.

1) 좌주간 관상동맥 질환이라는 특수한 병을 제외하면 이 수술은 별다른 유용성이 없다.

2) 수술을 한 경우와 내과적 치료(주로 약물요법)를 한 경우 사망률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3)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한지 4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수술을 하지 않는 환자 쪽이 근소한 차이지만 생존율이 높았다. 또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운동부하 심전도검사에서 여전히 이상이 발견됐고 수술 이외의 치료를 받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발작이 재발할 위험성이 높았다.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은 협심증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자기 암시(위약)효과가 아닌 위수술 효과에 의한 암시 효과)나 무감각(신경 경로를 수술로 절단했기 때문에)이 바이패스 그 자체가 협착을 일으켜 결국은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갈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심장병에 가장 효과가 큰 치료법은 식생활의 근본적인 개선이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식생활은 보통 전형적인 고지방형으로 지방의 섭취량을 전체 섭취 칼로리의 10퍼센트 이하로 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식사요법에 덧붙여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치료법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심장병의 제반 증상을 완화하며 본래 의미에서의 치유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실제로 증명되고 있다. 이상의 사실로부터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은 최종단계를 맞이한다.

수술의 폐지

결국 세번째 단계에서는 수술의 폐지를 이야기한다. 수술의 폐지라고는 하나 수술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폐지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겨우 5~8cm 정도의 협착 부위를 우회한 것이므로, 전신 혈관의 나머지 99.9퍼센트는 여전히 지방으로 막혀있다.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폐지하는 데는 수십 년 전에 한 외과 의사가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 외과 의사는 당시 유행하고 있던 산제산포법이라는 심장 수술을 반대했다.

산제산포법은 환자의 흉부를 열어 심장의 표면에 파우더를 산포하기만 하는 아주 단순한 수술이다. 파우더를 사용한 것은 아마 심장내부와 맥관에 화증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혈관을 발달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당연히 이 수술은 호평을 받고 있었다. 그때 이 외과 의사가 등장해 몇 명의 심장병 환자의 흉부를 열고 그 중 반수의 환자에게는 파우더를 사용하고 나머지 환자에게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수술을 한 후 그 결과를 비교했더니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판명됐던 것이다.

현대의학이라는 우상숭배

현대의학은 우상숭배의 종교이다. 현대의학이 신성시해 숭배하는 것은 환자의 생명이 아니라 기계에 의존한 의료 행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자랑하는 성과는 “병든 정신과 생명을 어느 정도 구했는데”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의료 기기를 사용하여 얼마만큼의 이윤을 올렸는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종교의 근원에는 인생의 행로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인간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희망의 샘이 간직돼 있다. 그 샘이야말로 모든 것을 초월한 절대적인 존재로 그 존재는 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될 수 없다.

현대의학이라는 종교가 얼마나 맹위를 떨치고 있는가는 의사 단체가 파업에 돌입할 때에 확실하게 나타난다. 의사가 일을 그만두면 세상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1967년 남미 콜로비아의 수도 보고타(현 산타페데보고타)에서 의사가 52일 간 파업에 돌입하고 구급 의료 이외에는 일체 의료를 행하지 않았다. 현지의 신문은 파업이 미치는 기묘한 ‘부작용’을 보고했다. 파업 기간 중, 사망률이 어쩐 일인지 35퍼센트 격감했던 것이다. 국영 장례협회는 “이 현상은 우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라고 논평했다.

같은 해, 켈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의사들은 파업을 결행했다. 그때도 사망률이 18퍼센트나 감소했다. 로스앤젤레스 대학교에서 의료행정을 연구하는 밀턴 레마 교수가 열일곱 개의 주요 병원을 조사해보니 파업 기간 중 수술이 60퍼센트나 줄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파업이 끝나고 의료 기기가 다시 가동을 시작하자 사망률은 파업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1973년에는 이스라엘 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파업이 결행되고 진찰을 받는 환자의 수가 하루 6만5천명에서 7천명으로 감소됐다. 이 현상에 관해서 설명을 요구받은 의사들은 “구급환자에 한하여 진찰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그 전보다 중증 환자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이 발언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말하자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정도로 증세가 가벼운 환자에 대해 의사가 지금처럼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인명 구조에 전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억측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현대의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미국 중진의사인 로버트 .S .멘델존박사의 글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번호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우리가 의사·약사를 비난하자는 것 아니라 현대의학·전문약의 효능만을 맹신하지 말아야하며 관심을 질병에 두지 말고 인간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며 무엇이 진정한 건강을 위한 일인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반성해보고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져 보자는 뜻이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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