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네오팜의 박병덕 대표이사(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가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홍성제 대표이사(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추천했다.

수더분하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수더분하다는 단어는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을 함에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구하는 홍성제 대표지만 처음 만난 그의 첫인상은 의외로 수더분해 보였다. 처음 만난 사람을 어색하지 않게 하던 ‘넉넉한 웃음’에 ‘재밌는 말솜씨’를 보이던 그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사람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제법 쌀쌀해진 가을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수더분한 홍성제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공대출신 호기심이 화장품과 인연 맺어
그는 의외로(?) 공대 출신이다. 여기서 의외라는 말은 ‘재치있는 입담’과 ‘깔끔한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그의 인상이 공대생이라는 이미지와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여성의 특권으로 여겨지던 화장품 업계가 아닌가.

이쯤되면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공대 출신 홍 대표가 화장품업계에 발을 디딘 사연이 궁금해질 법도 하다.

그는 화장품 업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징크 옥사이드(산화아연)’라는 원료 때문이라고 말한다.

“징크옥사이드는 화장품 중 특히 선크림에 많이 이용되는 원료입니다. 의약품, 안료,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재료로 이용되고 있죠. 한가지 원료가 이처럼 다양한 사업분야에 폭넓게 이용된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그것이 화장품업계의 관심을 갖게 된 인연이 된 거죠.”

직접적인 사연은 아니지만 공대생 특유의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그를 화장품업계와 인
연을 맺게 한 시발점이 된 것이다.


◆ 타고난 사업가 … 국내보다 해외서 인정
흔히들 사업하는 사람들은 타고났다고들 한다. 이 말속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도 타고나야함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홍성제 대표는 타고난 사업가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듯하다.

“홍콩에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브랜드인 Dr.G를 런칭하던 날 같은 장소에서 월드스타 비의 공연이 있었어요. 덕분에 한류 열풍을 타고 타국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톡톡히 받았습니다.”

2003년 설립된 이래 급속도로 성장해온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해마다 전년대비 100%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 국민들이 지갑을 닫아놓게 만드는 불경기 속에서도 올해 매출규모를 약 60억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이다.

지난해 4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진출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진출 1년 반 만에 비비크림 100만달러 판매 기록을 세우고, 홍콩에서 화장품 판매순위 8위, 브랜드 순위 15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한류열풍 타고 세계속의 ‘Dr. G’로 성장
‘마진을 줄여서라도 좋은 재료를 써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홍 대표의 경영 마인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화장품은 좋은 재료, 좋은 성분만을 고집하는 홍대표의 경영방식에 더해 ‘고운세상 피부과’라는 프랜차이즈 병원과 연계돼 의학적인 접근을 통해 제품화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 또한 높은 편이다. 이러한 신뢰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성공의 비결.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에 대해 홍 대표는 “한국미용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홍 대표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해외에서 이처럼 성장하는 데 한류열풍 덕을 많이 보았다”며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커나가 한류열풍이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행보를 기대해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