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프랙틱’이라는 단어는 이제 국내에서는 꽤 알려진 이름이 됐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시기에 대해 기록은 없지만 일본을 통해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 전해진 것은 1910년경으로 국내에는 1960년 정도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를 주로 한의계에서는 이름을 ‘추나요법’이라고 하며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의사들도 임상에 많이 응용하고 있다. 이 요법은 치료를 많이 하다보면 부족한 부분은 나타나지만 아주 탁월한 수기요법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카이로프랙틱은 100여년 전 1895년 미국의 데이비드 팔머(D.D.palmer)에 의해 창시됐다. 그의 하인인 하베이 릴라드가 등쪽을 다치고 나서 청력이 약해졌는데 잘못된 척추를 손으로 밀어서 정상위치에 돌려놓자 청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에 착안한 팔머는 척추에 대한 수기요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의 친구인 사무엘이 손으로 치료한다는 의미에서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아들 B.J.팔머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된다.
카이로프랙틱은 그리스어에서 파생됐는데, ‘손’을 뜻하는 ‘카이로(chiro-)’와 치료를 뜻하는 ‘프랙티스(practice)’라는 말의 합성어이다. 즉, 약과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의사의 손으로 여러가지 질환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카이로프랙틱의 키워드
카이로프랙틱의 키워드는 ‘비정열상태(subluxation)’와 ‘교정(adjustment)’이다. 요즘은 비정열상태라는 단어보다는 ‘척추 비정열 복합상태(Vertebral Subluxation Complex)’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
VSC는 하나 이상의 척추가 정상적인 배열에서 조금 비정열 상태가 될 경우 척추를 감싸고 있는 주위조직, 특히 신경계나 혈관계가 정상상태에서 벗어날 때 복합적인 증세가 나타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VSC상태에서 손으로 이 부분에 자극을 주거나 카이로프랙틱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교정을 통해 정상상태로 만들어가거나, 또는 만들어서 증세를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요즘은 혹시 있을 수 있는 부작용들을 염려해 기구들을 이용하거나 환자의 체중을 이용해 교정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딥 티슈 테크닉(deep tissue technique)과 같은 근육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환자 치료시 중요한 지침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통증이고, 둘째는 척추 및 관절의 가동성의 회복이다.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제거시키도록 노력하는데, 통증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관절의 가동성도 좋아지게 된다. 카이로프랙틱의 수기요법을 통해 정상적인 조직을 치료하면 건강 유지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카이로프랙틱의 진찰
초창기 카이로프랙틱의 개척자들은 다른 기구 없이 시진, 촉진, 문진 등을 통해서 실시했다. 임상을 해보면 간편하면서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신체를 잘 알 수 있고, 카이로프랙틱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요즘에는 엑스레이를 비롯한 방사선 진단 및 CT, MRI 등 여러 종류의 진단방법이 있으나 시진, 촉진 등을 권하고 싶다.
의학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서있는 여러 사람의 등을 관찰해 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이때는 옷을 입은 상태도 괜찮고, 윗옷을 벗은 상태도 관계없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어깨 모습이나, 바지의 둔부모습, 벨트의 위치 등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상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진단의 시작이다. 이 진단을 ‘시진’이라고 한다. 즉, 눈으로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눈으로 확인된 부분을 섬세한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 자세히 진단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진찰하기 위해서 시행된다. 이 과정을 ‘촉진’이라고 한다.
시진이나 촉진을 기록하기 위해 랜드마크(landmark)가 필요하다. 척추에서의 키워드는 횡돌기, 주상돌기, 라미나 등이다.
- 제1경추는 목뒤에 촉진할 수는 없지만, 이상의 유무와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제1경추의 횡돌기를 찾는 것이다. 유양돌기 밑에 귀후하방에서 촉지할 수 있다.
- 제2경추는 목뒤의 후발제 밑부분에서 극상돌기를 촉지할 수 있다.
- 제6경추는 제7경추보다 잘 움직인다.
- 제7경추는 경추 중에서 제일 큰 경추이다.
- 제3흉추의 극돌기는 양쪽 견갑극의 하연을 연결하는 선상에 있다.
- 제7흉추 극돌기는 양쪽 견갑골의 하각을 연결하는 선상에 있다.
- 제4요추 극돌기는 양쪽의 장골능을 연결하는 선상에 있다.
시진(Inspection)
인간과 지구간 힘의 관계에서 지구 중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인간은 지구에 대해 직립자세이므로 대기의 압력과 지구 중력은 인체의 모양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시진은 서있는 자세에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 엎드려서 보는 시진보다는 서서 진찰하는 것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시진 검사시 윗옷을 벗는 것이 원칙이지만 속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진단해도 총체적인 변형을 알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 척추를 볼 수 있게끔 속옷을 벗고 시진할 수도 있다.
총체적인 변형은 척추나 어깨나, 골반의 뒤틀림을 본다. 분석적으로 시진을 할 때는 좌우 귀의모양, 유양돌기의 위치변형, 좌우어깨의 기울기 및 높이, 좌우 손의 위치, 좌우 장골능의 기울기 및 높이, 둔부의 모양, 좌우다리의 오금의 차이 등을 관찰한다. 또한 흉추의 극돌기가 한쪽으로 변위됐다면, 반대편 횡돌기가 등쪽으로 솟아있다.
척추의 만곡을 잘 보려면, 등을 앞으로 구부려 보게 하면서 관찰한다. 이때 참고할 것은 VSC부위와 그 결과적인 부산물인 보상적인 변형인 것을 비교해 봐야한다. 구별하는 방법은 VSC부위를 움직여 보면 고정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동촉진 (Motion Palpation)
1. 경추
아래와 같이 경추의 신전검사, 측굴검사, 좌우회전검사를 실시해 가동성이 떨어진 경추가 있다면 그 부분에 VSC가 있다고 진단한다.
1) 후두골과 경추 1번과의 관계
시술자는 앉은 환자의 뒤에 서서 환자의 머리부분을 시술자의 가슴에 가볍게 기대게 한다. 시술자의 중지의 제2지관절을 환자의 양쪽 위양돌기에 각각 걸듯이 부드럽게 갖다 대고, 환자의 두개골의 전후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여 본다. 걸리는 부분을 알아본다. 즉 가동성을 살피는 것으로 이는 고정화를 의미한다.
2) 경추의 신전 테스트
경추의 신전 테스트는 경추의 전후가동테스트를 말한다. 목을 전후로, 즉 목을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는 움직임을 뜻한다. 환자 스스로 전후로 움직이도록 해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앉아있는 환자 뒤에 시술자가 서서 시술자의 한 손을 환자의 이마부위에 대고 고정을 시키고, 다른 손의 엄지와 식지의 접합부를 환자의 경추의 라미나(lamina)에 댄다. 위에서 아래로 각 경추의 라미나에 힘을 뒤에서 앞으로 가해 가동성을 테스트한다. 고정화가 있는가를 살피는 것인데 VSC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다.
3) 경추의 측굴검사
경추의 측굴검사는 경추의 좌우가동성을 검사하는 것이다. 앉아있는 환자의 뒤에 시술자가 서서 한 손을 환자의 이마에 대어 고정시키고, 다른 한 손은 경추의 라미나에 댄다. 위에서 아래로 차례로 각 경추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힘을 가해본다. 가동성을 살펴 고정화가 있는지를 체크한다. 이는 VSC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다.
4) 경추의 좌우회전검사
앉아있는 환자의 뒤에 서서 검사자는 한 손은 환자의 이마에 대고 고정시킨다. 다른 한 손은 경추의 라미나에 대고 검사한다. 경추의 왼쪽 회전을 검사할 때는 검사자의 오른쪽 손가락을 경추의 라미나에 대서 환자의 경추를 왼쪽으로 회전시켜 본다. 이때 회전의 가동성을 테스트하며, 고정화가 된 부분이 있는지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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