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의 특징
진단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Listening : 환자의 모든 말을 잘 들어야 한다. 환자가 하는 모든 표현, 병의 증세나 병이 어떻게 시작 됐나 등등의 시시콜콜한 증세 및 느낌을 다 말하도록 하며 이를 다 경청해야 한다.
(2) questioning : 두 번째는 문진이다. ‘하네만’은 부정 혹은 긍정의 답변이 나오는 질문은 하지 말라고 했다. 예를들면 “아침식사는 어떻게 했습니까?” 또는 “대변은 어떻게 보십니까?”등 단답형의 질문이상의 것을 해 환자가 시시콜콜한 증세 및 느낌 등을 다 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3) recording : 환자가 말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도록 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대개 세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환자의 말의 흐름을 가로막는 경우이다. 환자가 말할 경우는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환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는 경우이다. 정·부정의 답변이 나오게 하는 질문이거나, 또는 방향을 정하게 하는 단답식의 질문이다. “목의 느낌은 어떠세요?”등의 간접적인 질문을 해 환자가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말한다.
셋째, 너무 일찍, 단정적으로 처방을 결정하지 말아야한다. 환자의 질병증상은 의약적 증상과 비교검토를 해봐야한다.
환자의 증상
의약적 증상은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호메오패씨 약물에 대해 어떤 건강한사람이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증세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주된 증세 이외의 부수적인 것들이 호메오패씨 요법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를 양상(modality)이라 한다.
양상(modality)이란 환자가 기후, 기온, 기압, 하루 중 시간, 운동, 습관 같은 주위 조건들에 보이는 특별한 반응으로 이러한 인자들이 환자의 증상을 나아지게 하거나 또는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이 양상은 호메오패씨 요법의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인자로서 역할을 한다.
환자의 증상은 주관적인 증상과 객관적인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하네만과 그의 제자들이 연구한 의약증상에 의해 이루어진 호메오패씨 요법의 병인론에서는 환자의 객관적 증상은 그리 많이 쓰지 않았다.
호메오패씨 요법의 병인론에서는 환자의 주관적 반응을 상세히 기록하고 연구검토해 환자에 처방하는 약물의 차별화를 결정했다. 처방하는 약물의 차별화를 위하여 어떤 약물에 의해 건강한 사람에 나타난 증상 및 그에 따른 불편한 증세들이 부위, 시기, 성별과 연령에 따라 연구돼 있다.
약물이 인체에 투입시 어떤 일정조직이나 장기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이 선택적인 기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동양의학 특히 중약학에서도 어떠한 본초가 어떤 특정한 장부에만 영향을 주어 질병을 고친다. 예를 들어 석고같은 경우 ‘위’라는 장부에 직접 작용하여 위의 열을 사해 주어 위염을 제거한다.
그래서 어떤 특정 약물의 의약증상은 어떤 일정 장부나 조직에서 통증 혹은 그와 유사한 불쾌한 증상을 유발한다. 어떤 약제는 몸의 한부분에서 일으키며, 어떤 약물은 몸의 여러곳에서 유발 시킬 수도 있다.
약물이 인체에 작용하는 시기 및 시간은 주기성이 있다. 그래서 의약증상중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밤에 심해지는 등 하루에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비오는 날에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고, 좀 나아 질수도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른 약제선택의 차별화는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환자의 증상은 호메오패씨요법의 약물에 의한 의약증세의 병인론도 포함되는 것이다. 또한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그 약물의 약리작용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뿐만 아니라 그의 약리작용도 포함된다.
환자의 증상과 약제의 유발증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환자를 진단 및 처방을 한다. 따라서 환자의 객관적 증상 및 주관적 증상에서 환자의 특정한 약물을 하나만 선택하기 위해 개별화를 해야 한다.
약물의 개별화
의약증상을 관찰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 검사자에게서 어느 한 약물을 투입해 어느 한 증상이 같은 양상으로 반복되면 그 약물에 대한 고정반응 즉 ‘체질’이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을 선택시 이 체질의 특성 및 증상, 개인적 특이성 등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환자의 증상과 약물의 의약증상이 같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약물의 개별화라 한다. 이와 비슷한 것은 한의학에서 동무 이제마 선생이 제창한 사상체질을 들 수 있다. 체질에 따른 약제 및 음식이 그 예이다.
하네만의 처방은 환자의 증세에 하나의 약제를 골랐다. 환자의 증상은 정신적, 정서적 또는 육체적인 것들을 총망라해 체질 및 습관, 동작 등도 참고해 신중히 처방해야 한다.
정신에 있어서는 망각, 망상 등 여러 가지 정신 상태에서의 불균형을 참고한다. 정서적인 경우는 탐욕, 분노, 불안, 슬픔, 우울 등 정서적 상태의 불균형을 참고한다. 한편, 육체적인 것은 조직과 장부 등의 증상과 관계있다.
호메오패씨 요법 진단에서 관찰하는 증세는 크게 4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평가한다.
(1) 상식적 증세 : 상식적 증세라는 것은 일반적인 질병에 흔히 따르는 공통적 증세를 말한다. 예를 들어 체하면 배가 아프고,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하거나, 땀을 흘리거나, 콧물 등을 흘리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막연한 약물선택의 조건이므로 치료에 도움이 덜 된다.
(2) 특정적인 증세 : 특정적인 증세는 인체의 일정한 조직이나 장부나 위치 등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두통의 경우 머리의 뒷부분이 아픈 경우가 있고, 앞부분 또는 옆부분이 아플 수도 있고, 정수리가 아플 수도 있다. 마치 동양의 중의학에서 일컬어지는 양명두통, 방광경두통, 족소양경두통 등 머리의 일정부위의 통증의 증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선택에 도움이 된다.
(3) 전신적인 증세 : 전신적인 증세는 몸 전체가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신이 무겁게 느낀다, 전신이 피로하다, 전신이 오슬오슬 춥다 등으로 환자들은 표현한다. 이는 약물선택에 큰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된다.
(4) 희귀한 증세 : 희귀한 증세는 의약증상에서 개별화해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예를 들어, 감기증세에서 손 또는 발은 차지만 머리는 뜨겁다든가 또는 고열이 나는 감기인데 갈증은 별로 없다던가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드물고 특징적인 증상들은 약물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 환자의 일반적인 성격이나 체질의 경향, 환자의 특이성 등을 잘 관찰하여 약물선택에 개별화를 해야 한다. 이때 약전(Materia Medica)과 레퍼토리(repertory)를 사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약제를 개별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약전은 의약증상을 통한 증상 등을 기록해 호메오패씨 요법 약물을 사전식으로 만든 중요한 책이다. 레퍼토리는 어떤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을 정리한 책자이다.
호메오패씨요법 의사는 이 책자를 이용하여 몇 가지 약제를 선택할 수 있다. 그 후 약전을 이용해 환자의 현재 증상에 맞는 최상의 약물을 선택해 처방하면 환자의 증상은 곧 호전된다.
약물 농도의 특징
하네만은 그 당시 약물들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생각해 약물의 용량을 줄여 의약증상을 알아봤다.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훨씬 결과가 좋은 것을 알게 됐으며 이는 의외로 훨씬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았다.
점점 용량을 줄여보던 하네만은 약물을 희석시킨 후 잘 흔들어서 사용했다. 흔든다는 것은 처음에는 약물을 물에 잘 녹여 균일한 용액을 만든다는 의미였다. 그 결과 희석을 여러번 했으나 부작용은 거의 없고 안전했으며 치료결과도 좋았다. 약물을 희석하면 희석 할수록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졌다.
이를 얼핏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갈수도 있다.
아른트-슐츠 법칙(Arndt-Shultz law)이 있는데, 이는 약물작용의 이중성을 말한다(Biphasic action of drugs). 다시 말해, 약물작용이 약물의 양에 따라 다른 약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약물의 양이 적으면 자극적인 약물 작용을 하며, 약물의 양이 많으면 억제하는 약물 작용을 나타낸다. 또 더 많은 양을 적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고 심하면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는 이론이다.
호메오패씨요법의 약물에서는 희석을 많이해 아보가르드의 수(10-23)를 지나쳐, 화학적으로는 분자는 구별할 수 없게 돼도 그 약물의 효과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흔든다’는 의미를 약물의 특징적 에너지를 물분자에 잘 입력시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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