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부터 박기배 경기도약사회장의 실전 처방조제와 복약지도를 연재한다. 개국약사들에게 ‘약국경영의 길잡이’가 되고 처방검토·처방조제·복약지도 및 약력관리의 실무지침으로 유용하게 쓰여지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서 론>

OTC와 처방약을 연결시키는 약력관리의 업무를 도입하면 건강을 상담하는 고객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약사의 직업상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 하는 일이 될 것이며, 일반의약품의 판매와도 직결되어 약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국민의 보건과 복지향상이라는 대명제 때문에 2000년 7월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전에는 약사는 환자를 임의적으로 진단해서 처방한 다음 약을 조제하여 투약이 가능했으며, 의사는 진단과 투약이 합법적으로 가능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 후 진단과 처방은 의사가 하고,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서 조제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환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잘 대처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현안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약대 6년제도 확정되었으니 약사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의약분업 제도 이후 의사와 약사의 관계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로서 환자의 치료에 협조하고, 약사의 역할은 단지 의약품을 조제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치료와 예방 및 건강증진에 힘써야 하며, 이러한 것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담과 처방검토, 처방조제, 복약지도, 약력관리, 의약품 정보제공의 약사 업무의 충실한 수행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의약분업의 근본적인 목적은 의약품사용의 안전성과 적절성을 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투약단계에서 약사의 질 높은 복약지도와 처방검토기능이 향상되어야만 의약분업의 근본취지를 향상시킬 수가 있고 약화사고도 방지할 수 있으며 환자 치료의 서비스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약사들은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약사회는 약사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연수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앞으로 약사면허 취득 후 일정기간 개국분야에 종사하지 않다가 재개업 또는 약국에 재취업할 경우에는 소정의 연수교육을 이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도입하는 등 약사의 연수교육제도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약사양성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국제적 기준에 상응하는 국제 수준의 학제 마련을 위해 2009학년도부터 약학대학 수업연한을 6년으로 연장하는 약학대학 6년제 학제개편이 실현됐다.

구체적 학제는 2+4체제로 약학대학이 아닌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하여 2년 이상의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한 후 일정한 선발절차를 거쳐 약학전공 교육과정에 입문하여 4년의 전공교육과 실무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육체제를 말한다.

약대6년제가 실현되기 전에 모 일간신문의 주제 토론방에서 약대6년제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토론을 보면서 저는 약사를 비하시켜 “약싸게”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들의 대외인식도를 접하면서 전체 국민들의 의견이 아니겠지만 작금의 현실에 대해서 수치스럽고 경악을 느꼈다. 조제한 약을 건네주면서 오직 "하루 3번 식후에 복용 하세요"라고 말만 하는 약사와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면서 약값만 알려주는 약사를 보면서 국민들의 정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약대6년제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약대6년제가 실현되어 9년 후에 팜디(Doctor of pharmacy)가 배출되면 4년제를 졸업한 약사님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은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미국에서와 같이 3년마다 면허갱신제도가 도입되어야 형평성이 있을 것 같다.

이런 것이 제도화되기 전에 약사 스스로가 공부하는 약사상을 구현해서 풍부한 임상지식과 약물정보를 습득하는데 게을리 하면 안 될 것이다.

또 처방검토, 처방조제와 복약지도 및 약력관리를 훌륭히 수행하는 약사가 돼야 미국에서와 같이 존경받는 약사가 될 수 있고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 앞으로 팜디가 배출될 것에 대비해서 약사 스스로가 의식이 새로워지고 달라져야 하며, 늘 연구하고 공부하여 학문적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되고 신뢰받는 약사상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이미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의 약사상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약사가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직업인으로서 인정받고 있는데 이것은 미국 약사들은 철저한 전문직능인으로서의 직업관과 윤리의식을 갖고 있고, 올바른 약의 사용법과 정확한 복약지도를 꾸준히 해오고 오랜 세월동안 환자에게 항상 친절하게 상담하고 의약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약사들도 환자에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약국 근무를 충실히 하고 향상 공부를 하여 약사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 또 약국은 약을 단지 선택해서 파는 곳이 아니라 약효를 파는 곳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환자 지향형의 학문인 임상약학의 지식을 연수교육이나 전문서적 혹은 전문지를 통해서 습득하고 공부하여 전문 직능을 갖춘 약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약사가 처방조제 업무에 임하려면 약물에 대한 지식 없이는 만족하게 실시할 수 없다. 즉 약이 어떠한 질환에 이용되는가와 통상의 용법, 용량, 작용기전, 체내동태, 부작용, 약물상호작용 등에 관한 지식 없이는 올바르게 약물을 투여하거나 복약지도를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각각의 치료약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질환에 대해서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의사의 처방전을 올바르게 감사하고 의사가 처방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약물투여 시 환자 개개인의 조건 즉 성별, 나이(소아 및 고령자), 체중(비만), 임신, 흡연, 질환(간질환,신질환,심장질환,고혈압,당뇨병 등)에 따라 약물의 체내동태(흡수, 분포, 대사, 배설)가 달라지고, 병용하는 약물이나 음식물 및 기호품에 의해 약물동력학적 혹은 약력학적인 약물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가 달라지기 때문에 약사는 약물요법 시 환자의 특성에 따라서 용량, 복용시간, 복용횟수, 복용법 및 제형의 선택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효과가 우수한 약일지라도 환자가 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는 약물의 치료효과는 무효화됨으로 이것을 방지하고 약효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약사의 복약지도가 필요하다.

특정개인의 처방전은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단골약국에 모두 갖고 와서 일반의약품을 포함해서 모든 약이 단골약국으로부터 공급이 가능한데 특히 이러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약력관리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있는 단골약국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므로 개국약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한 것이다.

OTC와 처방약을 연결시키는 약력관리의 업무를 도입하면 건강을 상담하는 고객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약사의 직업상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 하는 일이 될 것이며, 일반의약품의 판매와도 직결되어 약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체계적이면서 효과적인 복약지도를 행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별 약력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환자 복약지도 시 활용돼야 한다. 환자 개개인별 약력관리 시스템 구축과 활용은 약사의 복약지도를 최상의 약료서비스로 완성하는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일본은 이미 전산형 약력관리 시스템을 개발 시행중이며 미국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환자가 복용중인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한약, 체질특성, 질병특성 등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약력관리 카드가 완성되어 활용되어 진다면 처방과 조제 전 병용금기 약물차단을 위한 처방감사시스템인 DUR과 더불어 약사의 복약지도는 최상의 약료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 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QOL)을 높이고 약국 경영활성화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FTA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약사회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OTC 학술정보와 경영정보의 지속적으로 제공과 더불어 약국에서 실용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이용한 약력관리시스템을 개발 보급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결집시켜야 된다.

따라서 개국약사들은 DUR 업무를 포함한 처방검토와 처방조제, 복약지도 및 약력관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식습득에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약국 경영의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새로운 약사상의 정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재 내용은 대약의 복약지도 실무지침과 의약품사용평가(DUR)학술정보. 약제사를 위한 복약지도가이드를 참조하고 본인이 틈틈이 집필했던 처방조제에 관한 정보, 주요 질환 치료제의 중요한 복약지도사항과 약력관리 정보를 발췌해 교재 내용으로 채택했다.

이 교재가 약사 여러분께 약국경영의 길잡이와 처방검토·처방조제·복약지도 및 약력관리의 실무지침으로서 유익하게 사용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