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바이오 제네릭은 세계적 수준"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채한국 아주약품 전무이사는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김원묵 상진상사 전무를 추천했다. 채 전무와 김 전무는 제약업계 약대출신 78학번 모임에서 인연을 맺어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동반자가 됐다. 채 전무는 김 전무를 가리켜 인도 제약시장의 전문가이자 남들이 가지 않는 분야를 개척해온 유능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세일즈의 대표격인 유통·무역업과 약사의 상관관계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의약품 원료 유통·무역 세일즈를 천직으로 여기는 상진상사 김원묵 전무(51)는 서울대 약대 졸업 후 24년간 묵묵히 세일즈맨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강원도 정동진에서 상경해 어렵게 대학에 진학, 약사의 꿈을 키웠다는 김 전무는 사람 좋아하고 해외에 관심이 많은 성격이 자신을 약국이란 공간에서 인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졸업을 하고 군대에 가기 전 6개월을 약국에서 근무 한 적이 있는데 한 곳에 머무르며 들어오는 손님만을 상대하는 개국 약사의 일상이 제게는 맞지 않더라고요.”

해외를 누비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었던 그는 지인을 통해 해외 의약품 원료를 유통하는‘상진상사’를 알게됐고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에 꽂혀 이 길에 들어서게 됐다.

“총 직원 4명의 작은 회사였지만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게 좋기만 했습니다.”

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하며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호흡했던 경험은 그의 세일즈에 큰 자산이 됐다.

김 전무의 인도시장 공략은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도의 약학, 화학, 생물학, 등 바이오 관련 학과의 졸업생은 한해 평균 20만명에 달합니다. 영어를 사용하고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제약시장의 가능성이 눈에 띄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상과 영혼의 안식처로 여기는 인도가 그에게는 가능성을 키워줄 기회의 땅이었던 것이다.

김 전무는 인도 의약품 원료 수입 사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상징적 성과로 인도산 ‘이부브로펜’ 원료의 국내 첫 도입을 꼽았다.

그는 인도의 바이오 제네릭 사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 제네릭의 사업의 성공 여부가 세계 제약업계의 판세를 좌우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가 세계 제약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바이오 제네릭의 투자에 있죠. 우리도 바이오제네릭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연구를 활성화 시킬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인도 닥터레디사의 제품이 미국 DMF(Drug Master File)를 통과,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을 보며 쓰린 속을 쓸어내렸다는 김원묵 전무.

좋은 시장 입지를 가지고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약은 응용화학입니다. 약을 소재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죠. 인터넷의 발달로 유통 · 무역업 형태도 점점 변화하고 있는만큼 세계적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시야를 넓혀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