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약품 전무이사 채한국


지난 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김진영 한국유나이티드 상무이사는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채한국 아주약품 전무이사를 추천했다. 김 상무와 채 이사는 제약회사에 진출한 78학번들의 모임에서 만나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채한국 이사는 자신의 인생을 가리켜 ‘역마살’이 낀 사주라고 표현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제약회사에 근무한 20여년의 세월동안 40개국, 100여 도시를 돌아본 독특한 경력 탓이다.

채 전무는 성균관대 약대 졸업 후 한국쉐링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약대출신의 이력을 살려 약국을 개업하거나 제약회사 제품개발에 매진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해외 마케팅이다.

개국을 하면 경제적 안정이 보장돼 있던 때라 제약회사로 들어가는 졸업생의 수가 적었던 만큼 당시로서는 흔치않은 선택이었다.

“수입의 여부와 상관없이 약국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돌았지만 한국쉐링에 재직 당시 호주로 떠난 출장은 그에게 깊은 영감을 안겼다.

“오염으로 찌들지 않은 호주의 청정함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륙의 광활함에 매료됐죠. 무조건 한번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직장생활 10년차, 부와 명예가 보장된 삶을 버리고 호주 퀸즐랜드 대학 MBA코스에 도전,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모아둔 돈을 써야했으니 생활고에 시달렸죠. 그렇지만 좌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고 멋진 곳에서 하고싶은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거든요.”

호주는 그에게 또다른 사업 영역을 개척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전문의약품만을 생산해온 아주약품에 호주에서 생산된 올리브 잎 추출액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도입, 약국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새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호주는 제약산업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청정자연을 바탕으로 세계 웰빙 열풍의 중심에 있죠. 호주 약국가를 돌며 국내에는 실효성이 알려지지 않은 올리브 잎이 인기가 많은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채 전무는 “아직은 올리브 잎 사업이 걸음마 단계지만 기존 건기식과는 달리 천연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그는 올리브 잎 사업 뿐 아니라 마누카 꿀 등을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아주약품을 내츄럴 강자로 자리매김 시키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해외를 둘러보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보입니다. 진로를 선택하는 후배들도 당장의 현실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제약회사에 많이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미소속에 도전자의 날카로운 눈매도 함께 서려있는 채한국 전무.

세계를 누비는 그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