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박종전 중외신약 부사장은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장규열 한림제약 상무(영업지원본부장)를 추천했다. 박 부사장과 장 상무는 한국씨락에서 인연을 맺어 아직까지도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성균관약대 후배인 장 상무를 가리켜 학술과 마케팅의 전문가라고 칭했다.

경영혁신 주도하는 ‘실용주의’ 약사

장규열 상무는 한림제약에서만 15년을 근무했다. 그는 한국씨락이 한국얀센에 합병되면서 퇴사하고 이후 한림제약에 과장으로 입사, 매년 고속승진을 거듭해 왔다. 그에 대한 경영주의 신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자신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어떤 한 가지를 대단히 잘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두루두루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며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현재 영업지원본부장으로서 한림제약의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의 경험이 없다고 겸손해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영업사원들이 보다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원이랍시고 일일이 간섭하기보다는 담당분야를 정해놓고 이를 직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겨놓으니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장 상무는 오픈마인드를 기반으로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보수적인 제약사의 부서간 경계를 허무는데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영업지원상무실은 항상 열려있다. 누구든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편안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임원이 직원에게 매출목표를 제시한 후 ‘나를 따르라’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이 그의 생각보다 목표액을 상향조정해 제안하는 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체돼 있던 조직을 활기 넘치는 조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한림제약이 30% 이상의 고성장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뒤돌아보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미 잘못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돌이키면서 두고두고 후회하기보다는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너무 성급해하지 말 것을, 또 승진이나 눈앞의 이득에만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언젠가는 스스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지금 자신의 일에 매진하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원하는 결과 이상의 성취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말했다. 상사에게는 한 번도 개인적으로 찾아가거나 선물을 해본 적이 없지만 직원들에게는 기념일에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 노력했다고. 뚜렷한 주관과 넉넉한 성품이 느껴졌다.

장 상무는 “2년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으로 입사해 어느새 15년이 됐다”며 “정말 재미있게 일했고 즐겁게 근무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다”고 돌이켰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한림제약의 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서는데 일조하고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복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