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 주인공인 의약품정책연구소 박혜경 팀장은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 김수경 평가2팀장을 추천했다. 박 팀장과 김 팀장은 20여년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 처음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 후에도 같은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연구하는 등 비슷한 분야를 걷는 동료가 됐다.

보험약제급여 적정성평가 전문가

“약제가 적정하게 사용돼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 김수경 약제평가2팀장은 복잡·난해한 업무를 간단히 풀어줬다.

김 팀장은 지난 84년 서울약대를 졸업하고 89년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을 전공, 이후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 심평원 약제평가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평가팀의 약제급여적정성평가에 대해 김 팀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제공되는 약제의 처방이 얼마나 의약학적으로, 또 비용효과적으로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일”이라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항생제와 주사제 등의 적정사용 여부와 처방건당 약품목수, 또 투약일당 약품비와 고가약 처방비중 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기관별로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때 각 기관은 동일 종별(의원의 경우 표시과목별)평균, 동일 비교군 내 백분위 순위 등을 항목별로 제공받아 자신의 성과를 비교·개선할 수 있다.

또 최근 평가팀에서는 급성상기도감염시 처방하는 항생제의 비율과 주사제 처방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 의료소비자가 의료기관 선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수경 팀장은 “소비자가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선택하는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데 약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에게 약의 적정사용에 관한 홍보와 교육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 등 전문가들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평가 2팀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처방건당 약품목수로 “올해는 약품목수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소화기관용약 처방률을 추가로 분석해 기관별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 그 외 상대적으로 과다한 사용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6품목이상 처방비중’ 부분도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과학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 평가 사업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성질환과 약 사용이 많은 노인의 부적정 처방 등에 대한 평가기준이 개발돼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서는 약제의 적절한 사용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하며 국민들이 약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환자가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약 전문가로서 환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환자의 진료에 직접연관된 마지막 전문가로서 약에 관한 복약지도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며 약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권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