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 주인공인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이의경 교수는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보건사회연구원 박실비아 의약품정책팀장을 추천했다. 이의경 교수는 박실비아 박사가 현재 한·미 FTA 협상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정책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약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의약품 정책 연구하는 약사 전문가

“저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약을 잘 공급받아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그를 토대로 더 바람직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며 자신의 직무를 간단히 소개한 박실비아 박사는 현재 보사연에서 의약품정책팀장을 맡고 있다.

서울약대 86학번인 박 박사는 같은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을 전공하면서 지난 95년부터 현재의 보건산업진흥원의 전신인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연구했다. 이후 진흥원에서는 의약품산업정책연구를 했으며 2006년부터 지금까지 보사연에서 의약품정책연구를 수행 중이다.

의약품 정책연구는 의약품의 개발·생산·허가와 시장진입·유통·사용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정책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정책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로 의약품 사용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작업이다.

박 박사는 현재 의약품 관련 한·미 FTA 정책연구를 맡고 있다. 이에 관해 그는 “협상에서 특히 이슈가 됐던 의약품 지적재산권 관련 사항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지재권을 강화함과 동시에 의약품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지적재산권이 점점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르면서 지재권 강화시 발생하는 비용문제와 이를 제도화하는 문제가 현 한·미 FTA협상의 주요 과제다. “지재권이 강화될 경우 연구개발이 촉진되고 그로 인해 국민 보건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외국의 상황을 점검하는 등 과제 해결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박 박사는 현 과제의 진행 상황을 밝혔다.

지금 수행하고 있는 과제 외에 박 박사 개인적으로 좀 더 연구하고 싶은 과제를 물어봤다. 그는 우선 의약품의 사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의약품의 사용이 조제료나 약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의약품의 사용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의 입장에서도 약을 구매해 복용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가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약의 사용에 있어 환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공급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따라서 공급자들에게 의약품의 적정사용법을 알려야 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문제를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사용과 관련해 박 박사는 지난 02년~04년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의약품 정책 연구실에서 의약품 사용과 정책 연구를 연구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제네릭약에 관해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산업발전, 의약품시장 안정화, 약제비의 적정화, 접근성 등의 부분에서 제네릭약이 가지는 의미가 커지고 있으며 이렇게 정착된 제네릭약의 종합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