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약학’ 특성화 과제 추진하는 약학자

지난호 릴레이인터뷰 대상자인 덕성약대 정기화 교수가 경희약대 정세영 교수(서울대 약대 76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세영 교수는 경희약대 학장으로서 이른바 ‘통합약학’의 완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정세영 교수는 2005년 12월 학장이 된 후 경희약대를 통합약학대학으로 전환하는 특성화과제를 받아 추진해왔다. 마침내 경희대는 지난 5월 통합약학대학 건물을 신축했으며 국제학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국외대학과 학점교류를 하는 등 내·외부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한약과 양약 모두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통합약학은 이 둘을 같이 사용해 치료해보자는 것이죠. 우선 우리대학 동서신약병원에서 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사용해 질병을 치료할 때 통합약학대학에서는 임상이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을 지원합니다. 또 국제적으로 통합약학을 보편화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어요.”

현재 경희약대는 한·중·일 약학대와 학점교류를 하고 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과도 교류가 확정된 상태다. 향후 남미 유럽과 연결 계획 등 8~10 나라와 손을 잡고 통합약학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정착과 발전에 힘써왔다. 식약청이 2003년 건기식을 시작할 때 정 교수가 건기식 평가체계를 연구했고 그 보고서를 기초로 지금의 고시가 만들어졌다.
그 후 식약청의 지원을 받아 다른 교수들과 함께 효능을 평가하는 표준시험법인 건기식 평가법을 마련했다. 그동안 연구를 통해 지방간을 직접 분해하는 건기식이나 돼지태반을 원료로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제품도 만들었다.

특히 정 교수는 2004년 대한약사회 건기식평가센터장을 맡으면서 약사가 건기식을 담당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건기식을 취급할 사람은 약사입니다. 전문적 지식을 갖췄고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장점이 있죠. 약사회와 함께 센터를 설립했고 모든 제품을 평가·검증함으로써 무엇이 좋은 제품인지 약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건기식은 잘못된 유통으로 인식이 좋지 않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정화에 나서 올바른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들쭉을 이용한 피부주름 개선 기능 연구, 산삼배양근 연구, 체지방 감소 소재 개발 등 꾸준히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학장으로서 약대 발전에 전념하고 임기가 끝나면 연구중심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의 연구는 응용연구이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제품화 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게 목표이죠. 또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싶습니다.”

약대생들의 교류가 적어 아쉬웠던 정 교수는 대한약학회장과 의논해 전국약대생축구경기를 기획했다. 작년에는 경인지구리그로 4개 대학이 우선 경기를 벌여 서울대가 우승, 경희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올해도 반드시 추계대회를 열 생각인데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니 많은 약대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길 바랍니다. 또 여대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을 추천해주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으니 전국 약대생이 함께 하는 친목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