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미활동·여행 즐기며 개국 21년

지난 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인 장광옥 약사가 마포구약사회 부회장인 마포구 성우약국 박명희 약사(동덕약대 79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 약사는 여약사위원회에서 약사들이 약국경영 외에 개인적인 문화·건강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박명희 약사는 플루트·가야금 연주, 스포츠댄스, 그림그리기, 글쓰기, 골프 등을 기회가 닿는 대로 배웠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지 못할 일도 없다.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고 연극·영화를 보고 운동도 한다.

여약사들을 중심으로 매주 9~10시까지 하모니카를 배우고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는 관심 있는 약사들이 모여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에서 걷기대회를 갖는다.

“약국운영 시간 외에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소모임을 통해서 약사들과 친분을 다지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여행을 좋아해서 3,4월에는 캐나다를, 5월에는 동유럽을 다녀왔어요.”

박 약사는 지난 2000년 같은 반회에 소속된 약사들과 홍콩에 간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캄보디아·동유럽 등 일년에 2~3번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마포구에서 21년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박 약사는 근무약사가 없기 때문에 약국 문을 닫고 여행을 가지만 지금까지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처방이 적기도 하지만 주로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해요. 여행 가기 전에 미리 일정기간 문을 닫는다고 알려주면 그 기간을 피해서 문의를 해옵니다.”

박 약사에게 장기적으로 건강을 맡긴 고객은 결혼 후 자식의 건강까지도 맡기고 있다고.
“저는 고객들에게 약·질환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해요. 처방이 많아 바쁘게 운영되는 약국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에게 못 들은 얘기를 설명하고 인터넷으로 잘못 안 부분을 바로 잡아줍니다. 궁금증을 풀어주니까 고객들도 계속 찾는 것 같습니다.”

박 약사는 환자나 병원에 이끌리지 않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있은 후 서비스를 제공해야 신뢰와 존경 받을 수 있다는 것.
“약국경영을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긴 안목으로는 공부하는 게 도움이 돼요. 또 강의를 통해 배운 것을 주위 사람들이나 자신에게 직접 적용하고 활용해 보면서 노하우를 쌓아야죠. 그러다 보면 효과 좋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이 생깁니다. 그 제품을 권했을 때 효과가 있으면 고객도 다시 찾기 때문에 단골고객도 생길 수 있겠죠.”

어떤 약사들은 자신을 날라리 약사로 볼지 모르지만 박 약사는 여행과 다양한 취미 활동이 자신을 키우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약사들이 매우 열심히 일합니다. 그들도 일한 만큼 충전하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놀아야 약국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약국 안에 책을 구비해 둘 정도로 박 약사는 독서광이다. ‘삼국지’ ‘혼불’ 등 전집에서 신간까지 구비해 놓는 것도 모자라 주위 사람들과 책을 교환해 본다.
“최근에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를 읽었는데 거기에 자기에게 상을 주기가 그 한가지로 제시돼 있더군요. 그것을 보고 제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영화를 보는 소모임도 결성해 다른 약사들과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