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김남주 박사가 학교 1년 후배인 신혜성약사(성균관대 71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약국 숍인숍 시스템 활성화 하는 늦깎이 개국파
 

신혜성 약사는 ‘늦깎이’로 약국을 개업했지만 그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약대 졸업 후 몇 년간 대학병원과 보건소 생활을 거쳐 남편을 따라 미국과 영국 등 외국에서의 체류 기간도 길었지만 그곳에 있는 동안에도 외국 약사시험을 준비하는 등 약사로서의 공부는 계속했다.

귀국 후 여러 약국체인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임상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던 그였지만 첫 개국을 한 것은 자녀 뒷바라지를 어느 정도 다 끝낸 지난 99년 둘째딸이 대학에 입학한 직후다. 남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나이에 개업을 한 이유는 약사의 존재를 충분히 드러내고 환자와의 컨설팅이 궁극적으로 가능한 공간이 약국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다.

신 약사는 첫 개국을 하면서 본인 이름을 따 신혜성약국이라고 지었다. 책임감을 갖고 약국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자신이 운영하고 싶은 약국을 설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도 직접 고안하게 됐다.

신혜성약국에는 비타민하우스, 아로마캐슬, 내츄럴 디톡시, GATSBY 같은 숍인숍 제품이 넘쳐난다. 신 약사는 “요즘 고객들은 똑똑하고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 “새로운 아이템을 보면 약국에 어떻게 적용할 생각부터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약국에 많은 것을 알고 온다.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체인과 약사회에서의 계속되는 공부가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적으로 도입하게 하는 원천인 셈이다.

GATSBY의 경우도 일본에서 열린 의약박람회를 관람하면서 눈여겨 본 것으로 영업담당자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 바로 설치했을 정도다.

신혜성 약사는 약국에서 환자들이 약은 물론 건강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약국에 오는 환자들은 약사가 약의 전문가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도록 일반약 한 가지를 주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복약지도를 하는 것이 운영 원칙”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꼭 신혜성약국에 와서 약을 먹어야 겠다는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꼈다고.

분업 이후 약사 관리 약사를 고용하는 형태가 약국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업무를 분담하면서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신 약사의 철학. 배운 만큼 환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상담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약사 직능의 본질이라고 말하는 신 약사다.

신혜성 약사는 탈선 청소년과의 상담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양교도소내 정신여자정보학교 지도위원으로서 청소년 상담 활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 활동이다. 이들 청소년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 하고 함께 1박2일간 합숙 교육도 갖는다.

그는 “이들도 친구들과 분위기에 순간적으로 휩쓸려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경우지 본성은 착하고 순수하다”면서 “처음에 거부감을 갖던 아이들이 상담활동을 지속하고 합숙하면서 부터는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따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약사는 이외에도 한국갱생보호공단 서울지부 Joy 후원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며 약사 직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회적 인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