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서울 강남구 파낙스 약국 김남주 박사(성대약대 70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남주 박사는 자신과 조선혜 회장이 대한약사회 임원중에서 가장 잘 통하는 사이라며 반가워했다.

약국 한약조제 전문약사로 높은 聲價

서울 논현동을 오가는 일반인들이라면 많은 건물들 사이에서 ‘Panax’라는 간판에 주목하게 된다.

‘약’이라는 단어가 간판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약이 진열된 모습을 쉽게 찾지는 못한다. 한약전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주 박사는 남들과 다른 약국을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재래식 한약장은 말끔하게 철거했다. 대신 상담 공간을 짜임새 있고 아담하게 꾸몄다.

성대 약대를 졸업하고 지난 78년 서울 마포에서 처음 약국을 열었던 김남주 박사는 지난 94년 이곳으로 옮기면서 파낙스로 약국 이름을 지었다. ‘파낙스(Panax)’는 그리스어로 ‘완전한 치료’, ‘완전한 약물’을 의미한다는 김 박사는 약국 이름을 이상희 전 국회의원이 지어줬다며 간단하면서도 인상적인 이름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남주 박사는 “70년대 말 약국 개설을 하면서 ‘내가 지어주는 약은 남이 못 고치는 병을 낫게 해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약국을 경영하다가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한약을 공부하게 됐다”면서 이범구 박사가 한약 취급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명강연에 반해 한약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신장병을 앓았던 김 박사는 한약으로 자신의 병을 다스리면서 한약에 대한 재미를 더욱 느껴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1991년 중국 흑룡강성 중의약대학을 오가며 중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수교이전이라 시작이 쉽지는 않았지만 함게 공부를 시작한 박찬두·홍순용 박사와 함께 서로 의지를 다지면서 중의학 연구에 매진했다. 그곳에서 ‘과외’를 많이 받았다는 김 박사는 “황제내경의 경우 90시간을 들으면 학점이 나왔지만 그 세배에 달하는 2백70시간을 들으면서 황제내경의 작은 구절 하나에 매료됐다”고 중의학의 재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공부에 대한 재미가 11년간 그곳을 오가며 중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남주 박사는 약사 제도 관련 한국·중국·미국 등 3개국의 면허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약사 면허와 함께 중의사박사, NCCAOM(미국 침구사 면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김 박사는 “미국, 네덜란드, 스위스 사람들도 내 약국을 많이 찾는다”면서 “3개국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0%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파낙스 약국만의 특징이다.

김남주 박사는 지금도 괜찮은 파낙스 약국의 인테리어를 ‘우주공간’으로 컨셉을 변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약국의 천장을 뜯어 고치고 기하학적인 구조를 도입해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충격을 주고 싶다”며 “고객들이 ‘여기 약국 맞아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15년전에는 약국의 인테리어가 이 정도로 충분했으나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분위기라 변화를 주고 싶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대한약사회 한약정책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김남주 박사는 올해 한약제제 활성화를 위한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한약제제가 일반약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는 김 박사는 한약정책위원회 아래 홍보·교육·학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주일에 한번 꼴은 회의를 갖는다. 지난해 한약제제 교재 발간을 이끌었던데 이어 올해 교육을 통해 그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것을 보는 것이 김남주 박사의 소망이다.

김남주 박사는 ‘모범생은 싫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모범생이 아닌 사람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이 많게 된다”고 말한다. 세자녀들도 모범생으로 만드는 것이 싫어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크럽으로 보내고 자신은 차안에서 기다린 일화가 있을 정도로 자녀들에게 다양한 교육 환경을 접목시킨 별난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남주 박사는 앞으로 약국을 운영하면서 ‘차’의 활성화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차는 항상 마실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방과 차를 연결시켜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