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인 KIST 도핑콘트롤센터 김동현 박사가 대학 선배인 식약청 독성연구본부 김승희 부장(서울대 약대 74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는 만난 적이 없지만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학회에서도 만나고 서로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한다.

독성정보 통합DB작업 총괄지휘

식약청 본청 3층 독성연구부장실에 들어서니 김승희 부장은 오전부터 여러 사람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시작하고 있었다. 미리 약속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회의가 잦다는 김 부장의 말을 들었던 터라 인터뷰를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그러나 다행히 인터뷰는 이뤄졌고 바쁘게 돌아가는 독성연구부의 하루를 엿볼 수 있었다.

“독성연구원에는 3개의 부서가 있는데 그중 우리 독성연구부는 독성물질에 대한 국가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회적 현안 물질에 대한 독성시험 실시라든가 독성시험을 통해 얻은 자료로 DB를 구축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대상물질 선정과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독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독성정보 통합DB를 구축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자료를 마련하고 응급의료체계에서 중독사고 환자 발생시 신속하게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작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요. 현재 200~250개 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계속 추가해 향후 1천개 이상이 수록된 국립독성연구원의 대표적 DB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독성연구부에서는 나노물질에 대한 독성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진단시약, 화장품 의약품 등 나노사이즈 물질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들은 크기가 작아서 기존 물질이 통과하지 못한 장기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이 물질의 독성을 평가해야 하는지 기준을 마련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자부, 노동부 등도 독성 연구를 하지만 식약청 독성연구원이 중심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 독성연구부 부장으로써 부서 업무를 관리하고 어떻게 나아갈지 비전을 제시합니다. 또 중요사업을 기획하고 결과에 대한 평가도 하지요. 매일 비슷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매우 바쁘게 돌아갑니다”

김 부장은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마친 후 88년 식약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김 부장은 독성시험 기준을 제·개정했고 독성시험 SOP(표준작업지침서)를 정비하기도 했다.

“SOP는 누가 언제 실험을 하든 같은 방법으로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필수 준칙 사항이에요. 다른 연구 실험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독성시험은 주변 환경 영향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단계별 재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SOP가 반드시 필요하죠.”
20여년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독성연구의 기반을 마련해온 이 부장은 앞으로도 외국 기관 및 국내 기관, 산업·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독성연구원이 기초 독성연구를 끌고 가는 중심기관이 되기를 희망한다.

“올해 안에 FDA 산하 국립독성연구소(NCTR)와 기술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고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 내부적으로 환경부, 해수부 등 각 기관에 있는 독성 연구 부처와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민정 기자
bykmj@pharm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