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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아름다운 숨결(54)극락전은 우리나라 最古의 목조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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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14  17: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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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 ③

법당인 대웅전을 다 살폈으면 이젠 왼쪽 극락전 영역으로 발길을 옮길 차례다. 앞서도 말했듯이 극락전 영역은 본전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고금당, 오른쪽에 화엄강당, 그리고 중앙에 3층 석탑이 자리한 형태다. 이러한 배치방식은 본전과 좌우의 요사채, 1기의 탑만으로 구성된 가장 단출한 형태의 가람배치 양식으로 전문용어로는 ‘남북선상의 1탑식 가람배치’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멀리는 백제시대의 사찰인 부여의 정림사지 등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가람배치 양식이다.

이 영역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불전인 극락전이다. 무엇보다도 이 극락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진작에 국보 15호로 지정된 금쪽같은 문화재이다. 지난 1972년 해체 수리 당시 중앙칸 종도리 밑에서 발견된 기록에는 1368년에 屋蓋, 즉 지붕과 처마 부분을 重修했다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새로 지은 목조 건물이 낡아 기록을 남길 만큼 대대적인 수리를 하려면 통상 1백년 이상은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로 미루어보아 건물이 최초로 지어진 때는 그보다 최소한 100∼150년 정도 앞섰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럴 경우 봉정사 극락전은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건물로서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보다도 먼저 지어진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最古의 목조건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오래된 건물답게 찬찬히 살펴보면 다른 건물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전체적인 규모와 형태는 정면 3칸 측면 4칸의 아담한 규모에 가장 단순한 지붕양식인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기둥 위에만 공포를 올린 이른바 주심포 양식의 건물이다.
또한 해인사의 장경판고와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면 건물의 전면은 양끝의 퇴칸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닫이문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극락전의 전면은 흙벽으로 완전히 막고 중앙에 문을 낸 뒤 그 양 옆에 11개씩의 살이 달린 직사각형의 창문을 낸 매우 보기 드문 형태이다. 이와 같은 모습을 한 법당은 이곳 말고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세월의 냄새가 느껴지기는 그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3층탑도 예외가 아니다. 시커먼 이끼가 내려앉은 이 탑은 아마도 극락전이 세워지던 무렵 함께 세워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 정형탑파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탑이기 때문이다. 기단이 넓어 안정적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탑신의 체감비율도 적절해 나름대로 품격을 갖춘 탑이지만 옥개, 즉 처마가 짧아 세련된 맛은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그러나 탑 꼭대기의 장식 부분인 상륜부의 일부가 남아있는 것이 큰 자랑이다.

극락전 양 옆에 있는 ‘화엄강당’과 ‘고금당’ 두 채의 건물 또한 각각 보물 448호와 449호로 지정된 국보급 문화재이다. 이 두 채의 건물은 세워진 시기도 조선조 중기로 일치하고 건조 수법도 비슷한 것으로 보아 같은 목수에 의해 거의 동시에 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주심포 양식에 맞배지붕을 얹은 간결, 소박한 건물이다.

큰 가람의 경우 전통적인 가람배치에서 講堂은 법당 뒤에 법당과 일직선상에 세워지는 것이 원칙이고 선방은 중심부에서 벗어난 외지고 조용한 곳에 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봉정사의 경우 고금당과 화엄강당이 각각 禪房과 講堂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방은 문자 그대로 참선을 하는 공간이고 강당은 경전을 공부하는 곳이다.

대체로 이쯤만 돌아보면 봉정사의 답사는 대략 끝난 셈이다. 그러나 봉정사가 지닌 또 하나의 매력은 아늑하고 예쁜 암자의 존재이다. 봉정사에 딸린 암자로는 영산암과 지조암 등이 있는데 이중 영산암은 특히 뛰어나고 독특한 건축미로 방문객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암자이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이다. (끝)

글/서조(여행작가)

(사진출처 : 문화재청)<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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